기아 EV3서 넷플 본다···LG전자 '웹OS' 전기차 첫 공급

전세계 2억대 팔린 콘텐츠플랫폼
향후 스마트TV 수준 서비스 확대

LG전자의 차량용 운영체제가 전기차인 기아 EV3에 적용된다.사진=LG전자

[서울경제]

LG전자(066570)의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인 ‘웹OS’가 기아 전기차에 탑재된다.

LG전자는 7월 국내를 출시를 앞둔 기아의 새로운 보급형 전기차 EV3에 차량용 웹OS를 공급한다고 26일 밝혔다. LG전자가 개발한 웹OS가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차에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2024년형 제네시스 GV80과 GV80 쿠페 신모델에 웹OS를 최초로 납품한 바 있으며 이후 제네시스 G80, 기아 카니발 등으로 적용 차량을 늘려가고 있다.

웹OS는 전 세계 2억 대 이상의 LG 스마트 TV에 적용된 운영체제(OS)다. LG전자는 TV에서 갈고 닦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량 내부에서도 최적화된 사용자경험(UX) 환경을 구현했다. 사용자는 EV3에서 차량용 웹OS를 통해 모바일이나 TV로 즐기던 다양한 콘텐츠를 주행 안전 규정에 따라 운전석과 보조석에서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다. 자동차용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면 이용할 수 있다.

콘텐츠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EV3에서는 △LG채널 △U+모바일 TV △유튜브 △넷플릭스 등 12개의 전용 앱을 사용할 수 있다. LG채널은 광고를 시청하면 무료로 콘텐츠를 즐기는 광고기반무료스트리밍(FAST) 서비스로 회원 가입 등 번거로운 절차 없이 고품질 스트리밍 영상을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LG전자는 향후 스마트TV와 동일한 수준까지 LG채널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차량용 웹OS 콘텐츠 플랫폼은 LG전자의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솔루션인 ‘LG 알파웨어’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LG전자는 올해 초 북미 최대 정보기술(IT) 가전 박람회인 CES 2024에서 LG 알파웨어를 소개하며 자동차를 단순 이동 수단이 아닌 ‘바퀴 달린 생활 공간’으로 재정의해 이를 뒷받침할 기술 구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차 안에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는 차량용 웹OS 콘텐츠 플랫폼을 비롯해 완성차 고객은 물론 운전자와 탑승객에게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혁신적 전장 솔루션을 계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허진 기자 h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