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경기 다 보려면 20만원…OTT 과열 중계권 경쟁이 반갑지 않은 이유

윤정민 기자 2024. 5. 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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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미국프로풋볼(NFL) 크리스마스 경기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것에 NFL 팬 일부가 반발하고 있다.

기존에는 지상파에서 시청할 수 있던 경기들을 이제는 넷플릭스, ESPN 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에서 따로 챙겨봐야 하기 때문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 비용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피콕은 넷플릭스처럼 2028년까지 매년 정규시즌 1경기를 독점 중계하는데 이 OTT 월 구독료는 5.99달러(약 8200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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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3년간 크리스마스 NFL 독점 중계
미식축구 전 경기 보려면 월 20만원 내야
스포츠 중계권 경쟁, 디지털 물가 상승 요인
[서울=뉴시스] 24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부터 3년간 매년 12월25일에 NFL 주요 경기를 중계한다. 올해의 경우 2경기가 확정됐으며 내년과 2026년에는 최소 1경기 이상 중계할 예정이다. (사진=넷플릭스 투둠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넷플릭스가 미국프로풋볼(NFL) 크리스마스 경기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것에 NFL 팬 일부가 반발하고 있다. 기존에는 지상파에서 시청할 수 있던 경기들을 이제는 넷플릭스, ESPN 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에서 따로 챙겨봐야 하기 때문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 비용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넷플릭스가 한 경기를 중계하는 데 약 10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티빙이 매년 450억원을 KBO 리그 중계에 투입했기 때문에 향후 실적이 안 좋을 경우 구독료를 또다시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듯 넷플릭스도 비용 충당을 위해 구독료를 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올해부터 3년간 매년 12월25일에 NFL 주요 경기를 중계한다. 올해의 경우 2경기가 확정됐으며 내년과 2026년에는 최소 1경기 이상 중계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넷플릭스가 올해 경기당 7500만 달러(약 1020억원)을 지불했다는 내용의 소식통을 인용·보도했다. 드라마 '오징어게임' 제작비(약 2140만 달러, 293억원)보다 3배 더 많은 금액이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NFL 팬들 사이에서는 NFL 사무국을 비판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넷플릭스와 NFL이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중계권 계약 발표 게시물에 일부 팬은 "아무도 이걸 원하지 않았다", "NFL은 너무 욕심이 많다", "풋볼을 더 망쳐줘서 고맙다"는 등 부정적인 댓글을 남겼다.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미국프로풋볼(NFL)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패트릭 마홈스. 2024.02.11.


팬들이 비판한 이유는 NFL 중계 방식 때문이다. 예를 들어 목요일 경기를 보려면 월 8.99달러(약 1만2000원)의 아마존 프라임을 구독해야 하고 월요일 경기를 보려면 월 10.99달러(약 1만5000원)의 ESPN 플러스를 구독해야 한다. 피콕은 넷플릭스처럼 2028년까지 매년 정규시즌 1경기를 독점 중계하는데 이 OTT 월 구독료는 5.99달러(약 8200원)다. 일요일 경기를 온라인으로 시청하려면 월 72.99달러(약 10만원)의 NFL 선데이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이에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에슬레틱은 한 NFL 팬이 이번 시즌 모든 경기를 시청하는 데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월 구독료만 최대 145.21달러(약 20만원)를 내야 한다고 추산했다.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월 구독료 6.99달러(미국 기준, 약 9600원)를 포함한 값이다.

넷플릭스 비구독자는 올해부터 NFL 경기를 모두 시청하는데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 만큼 이들의 디지털 물가 상승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NFL 사무국이 수익 다각화를 위해 중계권을 OTT에 분산한 게 디지털 물가 상승을 불러일으킨 셈이다.

한편 중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넷플릭스가 NFL에 거액을 내게 되자 향후 구독료 인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업계 분석이 나온다. 크리스마스 경기 중계에 따른 광고·구독료 매출이 지출보다 못 미치면 이에 따른 손실을 구독료 수입으로 메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 티빙(위쪽)·쿠팡플레이 스포츠 웹페이지 (사진=각 사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OTT의 스포츠 중계권 확보 경쟁은 디지털 물가 상승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티빙이 KBO 리그 모바일 중계를 독점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티빙이 이용자를 많이 확보하지 못할 경우 값비싼 중계권료 손실을 메우기 위해 요금을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쿠팡도 최근 와우 멤버십 월 구독료를 약 58% 올렸는데 쿠팡플레이 시리즈(해외축구 명문팀 내한경기), MLB 서울 시리즈 등 고비용 콘텐츠에 투자한 영향이 일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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