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 훼손될 만큼 맞았는데…사과도 없어” 학폭 피해학생 호소

김수연 2024. 5. 26. 09: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충남 아산에서 학교 폭력으로 망막까지 훼손돼 가해 학생이 학급 분리 조치됐지만, 여전히 2차 가해가 이어지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학교 1학년 A(13)군은 지난 3월7일 방과 후 아산 모처에서 학교폭력을 당했다.

A군은 사실상 학교에서 계속 B군을 마주쳤고 2차 가해는 계속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피해학생 측 “고작 학급 교체 처분…강제전학 필요”
폭행으로 망막이 훼손된 학생 얼굴(왼쪽)과 가해 학생과 나눈 메시지. 연합뉴스
 
충남 아산에서 학교 폭력으로 망막까지 훼손돼 가해 학생이 학급 분리 조치됐지만, 여전히 2차 가해가 이어지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학교 1학년 A(13)군은 지난 3월7일 방과 후 아산 모처에서 학교폭력을 당했다. 동급생 5명에 둘러싸인 채 이 중 같은 반 친구인 B(13)군에게 폭행당했다. B군은 A군 몸 위에 올라타 왼쪽 눈과 얼굴에 수차례 주먹을 휘둘렀다. A군은 이 사건으로 왼쪽 눈이 망막 안쪽까지 훼손돼 실명 위기까지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은 상태다.

A군 측 주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아산으로 이사 온 A군은 친분이 없던 B군으로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욕설이 섞인 협박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B군은 “졸업식장에 찾아가 패주겠다”, “집이 어디냐”, “싸지뜨자(싸우자의 방언)” 등 협박을 이어갔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 같은 중학교 같은 반에 배정됐고, 이후 B군은 더욱 노골적으로 A군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입학 일주일도 안 돼 학폭 사건이 발생했다. 학교폭력심의위원회 심의 결과 B군에게는 강제 전학 한 단계 아래인 학급 교체 처분과 접근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정당방위 등을 한 A군에게는 서면 사과 처분이 내려졌다.

B군은 A군의 바로 옆반으로 학급이 교체됐다. A군은 사실상 학교에서 계속 B군을 마주쳤고 2차 가해는 계속됐다.

A군 어머니는 “가해 학생이 아이 반까지 찾아와 도발하고 지나칠 때마다 욕설을 내뱉거나 어깨를 툭 치는 2차 가해 행동을 계속 가하고 있다”며 “아이는 여전히 심리치료를 받으며 고통 속에 있지만 죄책감이나 반성의 기미가 없는 가해 학생을 매일 마주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A군 측은 강제 전학 조치를 촉구하며 학폭심의위원회 시스템 문제도 지적했다. A군 어머니는 “심의위원들이 학폭 사건에 대해 미리 인지하지 않은 채 심의가 진행되고, 그렇기 때문에 위원들이 사안에 맞지 않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며 “가해 학부모는 실제로 사과도 하지 않았는데 피해 학부모인 내가 사과를 거부했다는 내용이 회의록에 적혀 있었다”고 비판했다.

아산교육청 측은 “학폭 관련 처분은 심의위원들의 판단에 따른 결과라 교육청에서 간섭할 수 없지만 행정절차에 따라 이의 제기를 할 수 있다”면서 “가해 학생이 접근 금지 처분을 어기는 부분은 학교 측에 더욱 세심하게 지도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