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년일수록 사교육보단 자기 학습 시간 중요"

유효송 기자 2024. 5. 2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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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학교가 사교육 보다 비용 대비 성적 향상 효과가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사교육이 학업 성취도를 끌어올리는 효과는 낮아지고 자기주도학습이 성적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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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교수가 2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랩에서 열린 2024 사교육정책연구센터 정책 포럼 '실증분성을 토대로 본 사교육의 현황 및 효과'에서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진단과 전망을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진=김근수

방과후학교가 사교육 보다 비용 대비 성적 향상 효과가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사교육이 학업 성취도를 끌어올리는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게 교육계의 분석이다.

김진영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교육부 사교육정책연구센터 주관으로 24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4 제1회 사교육 정책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성적 향상도로 본 방과후학교와 사교육의 상대적 효율성'을 발표했다. 이번 토론회는 전문가·정책 담당자·교원·학부모 등 다양한 주체들과 함께사교육에 대한 객관적·과학적 연구를 토대로 사교육 경감을 위한 정책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교수는 교육부와 통계청의 2010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방과후 학교가 사교육보다 비용 대비 효과면에서 더 우월하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김 교수와 연구진은 4만1073명의 학생들을 △사교육·방과후학교 모두 불참 △방과후학교만 참여 △사교육만 참여 등 집단별로 나눈 뒤에 학교 성적으로 구분해 비교했다.

그 결과 방과후학교만 참여한 특성화고 학생들은 상승 등 긍정적 효과를 보였다. 또 중학생의 사교육 참여는 성적상승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연구진은 다른 학교급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며 방과후학교 및 사교육 참여 여부는 성적 변화를 거의 설명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연구진은 "충분한 자기 학습 시간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사교육에만 참여하는 학생들이 사교육과 방과후학교에 모두 참여하지 않는 학생에 비해 성적상승을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또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사교육이 학업 성취도를 끌어올리는 효과는 낮아지고 자기주도학습이 성적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윤수 숙명여대 교수는 2010년 서울 거주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2012년까지 매년 추적 조사한 '서울교육종단연구' 1∼3차 연도 자료를 통해 월 100만원의 사교육비와 하루 1시간(월 30시간)의 자기주도학습이 국어, 수학, 영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초등학생의 경우 사교육과 자기주도학습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효과가 오차범위 이내로 유사했지만, 중학생이 되면 자기주도학습 효과가 사교육보다 오차범위 밖에서 커지고 고등학생의 경우 자기주도학습만 학업성취도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사교육비 지출액 증가는 고등학생의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교육은 초·중·고교생의 교우 관계, 자존감, 창의적 성격, 목표 의식 등 비인지적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이번 토론회에서 논의된 사항 등을 반영하여 학업 성취 효과가 높은 방과후 학교를 더욱 활성화하고,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사교육 부담 없는 지역·학교' 사업 등 현장 기반의 맞춤형 사교육 경감 프로그램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성민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사교육이 실제로 학업 성취 등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교육부는 사교육정책연구센터 등과 지속해서 협력하여 사교육의 실제와 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을 확대하고 과학적인 데이터에 기반한 사교육 경감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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