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츠 대신 이거 어떠세요?" 혼자여도 괜찮은 거 추천해드림 [스프]

심영구 기자 2024. 5. 26. 09: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죠.

여러분의 1인 가정에도 평화와 행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유튜브 콘텐츠도 많겠지만 저는 1인 가구 당사자가 쓴 에세이를 좋아합니다.

1인 가구는 다인 가정으로 향하는 과정이거나 임시 상태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까? 마까?] (글 : 이보현 작가)

 
5월은 가정의 달이죠. 여러분의 1인 가정에도 평화와 행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처님 생일까지 챙겨야 할 경조사가 많아 피곤하신가요? 나를 위한 가족의 달 선물을 사느라 무리하셨나요?

사까마까에서 '마까' 담당자이자, 여전히 글 쓰고 책을 내는 사람으로서 5월에 볼 만한 책과 만화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읽는 사람이 점점 줄고는 있지만 독서는 꽤 간편하고 저렴하고 즐거운 취미니까요.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분명 읽기를 좋아하는 분일 겁니다. 쇼츠와 릴스의 시대에 우연히라도 이 텍스트를 읽게 된 분이라면 분명히 좋아할 만한 걸로 잘 추려왔습니다.

<나 혼자 산다> 같은 예능 프로그램, 소설과 영화에서 혼자 사는 사람이 중요한 인물로 등장하는 경우도 많아졌지요. 1인 가구를 위한 살림법, 돈 관리법, 요리법, 집 수리법, 건강 관리법 등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책도 많습니다. 유튜브 콘텐츠도 많겠지만 저는 1인 가구 당사자가 쓴 에세이를 좋아합니다.
 

 
읽고 싶을 때 원하는 속도로 천천히 읽고 잔잔하게 글쓴이의 감정을 떠올리면서 '나랑 똑같네, 근데 이건 다르네' 공감하면서 스르륵 잠이 들지요. 하하하. 에세이를 읽다 보면 조금 진지한 이야기가 궁금해지기도 해요. 사회 현상을 바라보고 생각할 힘을 길러주기도 하거든요. 그렇지만 뭐니 뭐니 해도 만화책만한 건 또 없다고 생각합니다. 두루두루 입맛에 맞게 골라보세요.

*희망을 버려 그리고 힘내 (김송희) 2021
 

출처 : 딸세포

 
대도시에서 혼자 살아가며 2년마다 이사하고, 수없이 직장을 옮기고, 고향의 가족과 갈등하고 또 사랑하는 이야기가 시트콤처럼 웃기다. 글이 시원시원하고 유쾌해서 희망을 버리자는 말이 전혀 절망으로 들리지 않는다.

*결혼은 모르겠고 내 집은 있습니다 (김민정) 2020

'비혼 여성을 위한 부동산 투자' 같은 책이었다면 이 책이 이렇게 매력적이진 않을 것이다. 어딘가 어리숙해 보이지만 사실은 야무지게 자기 삶을 꾸리고 차근차근 나아간다.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적당히 노력하는 1인 2묘 가구의 다정한 이야기. 책 이후의 이야기도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다.

*두려움은 소문일 뿐이다 (최현숙) 2023
 

출처 : 문학동네

 
체력 좋고 한창 왕성하게 활약하는 청년 1인 가구만 1인 가구가 아니다. 늙어가는 몸을 마주하고, 부모의 죽음과 노년 여성으로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이야기에서 나의 미래를 짐작이나마 하게 된다.

*둘이 함께 살며 생각한 것들 (박미은, 김진하) 2020

1인 가구는 다인 가정으로 향하는 과정이거나 임시 상태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1인 가구였던 사람이 사랑이나 우정, 경제적인 목적으로 함께 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비혼, 동거, 집에 대한 잔잔한 이야기. 혼자인 사람이 읽어도 좋은 두 사람의 이야기다.

*친구를 입양했습니다 (은서란) 2023
 

출처 : 위즈덤하우스

 
1인 가구로 살던 두 명의 친구가 생활공동체를 꾸리며 함께 살아가다가 법적 가족 지위를 얻기 위해 입양 절차를 밟은 이야기. 다양한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볼 계기가 되었다.

*두 명의 애인과 삽니다 (홍승은) 2020

대안적이고 다양한 가족의 모습이라면, 폴리아모리가 아닐까. 사랑. 연애, 결혼에 대한 가장 크게 다르고 낯설고 특별한 이야기. 게다가 현재 진행형.

*언니 나랑 결혼할래요? (김규진) 2020

혼인 신고가 되지 않지만, 시도했다는 기록이라도 남기기 위해 접수하는 퀴어 커플이 많다고 한다. 차별금지법 제정이나 동성혼 법제화 앞에서 '사회적 준비'를 핑계 대는 반대의 말 앞에 서기 위한 당사자들의 노력일 것이다. 결혼식이 지상파 뉴스에 보도될 정도로 화제가 되었던 저자는 현재 파트너와 함께 열심히 육아 중이다.

*에이징 솔로 (김희경) 2023

출처 : 동아시아


혼자 살면서도 다음을 생각할 때 다른 가족 구성원을 떠올리는 것은 홀로 나이 들어가는 모습이 많이 보이지 않아서일 것이다. 중년 여성 17명을 인터뷰한 이 책은 그래서 귀하다. 떠밀리듯이 아니라 선택해서 1인 가구로 살아가는, 혹은 2인 가구로 살아가기를 선택하지 않아서 그냥 1인 가구로 남은 것이든, 너머의 삶을 상상하게 해주는 콘텐츠는 언제나 고맙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