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연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실력으로 한화 구상 바꿨다, 10G OPS 1.022이면 인정이지

김태우 기자 2024. 5. 2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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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6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어가고 있는 김태연 ⓒ곽혜미 기자
▲ 김태연의 최근 활약에 한화는 페라자를 좌익수로 보내고 김태연에게 우익수 한 자리를 줄 구상이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김태연(27·한화)은 근래 들어 팀의 고민을 안겨주는 선수였다. 2021년 53경기·220타석에서 타율 0.301을 기록할 정도로 타격에는 자질이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수비 포지션이 확실하지 않았다. 때로는 외야로, 때로는 내야로 나갔다. 이 기간 한화에서 김태연만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한 선수는 없었다.

한화의 타격은 근래 들어 줄곧 리그 최하위권이었고, 그런 상황에서 김태연의 타격을 그냥 지나치기는 어려웠다. 김태연의 자리에 경쟁자가 없는 것도 아니었고, 때로는 확고부동한 팀의 주전 선수들이 있기도 했다. 그런 과정에서 김태연도 1군 무대에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올해도 코너 내야, 2루, 외야를 왔다 갔다하며 특별한 자기 포지션 없이 시즌을 치렀다. 2루에서는 수비 문제를 일으키면서 자신감을 잃기도 했다.

그런데 김태연의 포지션이 이제는 고정될 기미가 보인다. 우익수와 지명타자를 오가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25일 인천 한화전을 앞두고 김태연의 수비 포지션에 대해 우익수를 이야기했다. 이유는 선수가 좌익수보다는 우익수를 더 편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보통 좌익수보다 우익수의 수비 부담이 크다고 하는데, 타구 판단에서 우익수를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사실 팀의 주전 우익수로 나섰던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도 좌익수보다는 우익수를 더 편하게 생각한다는 게 최 감독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한화는 김태연을 우익수로 쓰고 있다. 이제 팀 타선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특히나 감이 좋은 지금은 상대 좌·우를 가리지 않고 무조건 써야 할 선수다. 그렇다면 김태연에게 편한 자리를 주고, 상대적으로 좌익수 경험이 더 많은 페라자를 좌익수로 쓰는 게 낫다는 게 최 감독의 판단이다.

어떻게 보면 김태연을 활용하기 위해 김태연이 최대한 편한 환경에서 뛸 수 있도록 한 배려다. 적어도 지금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 최근 들어 한화 타자 중 김태연만큼 타격감이 뜨거운 선수가 없다. 김태연은 5월 15일 NC전부터 5월 25일 SSG전까지 10경기에 나가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0.333의 타율이 고타율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장타가 돋보였다. 홈런 네 방을 터뜨리면서 OPS(출루율+장타율) 1.022를 기록했다. 이 기간 한화 타자 중 최고다.

주중 LG와 3연전에서 약간 주춤했던 김태연은 24일과 25일 SSG전에서 연이틀 홈런을 터뜨리며 팀 연승에 힘을 보탰다. 24일에는 팀이 승기를 잡는 홈런이었고, 25일 경기에서는 1-1로 맞선 7회 터뜨린 귀중한 솔로포였다. 결승타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뒤이은 경기 양상을 생각하면 이 홈런은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내는 홈런이기도 했다. 최근 6경기에서 터뜨린 홈런만 4개에 이른다. 감이 올라왔다.

▲ 김태연은 시즌 38경기에서 타율 0.314, 6홈런, 22타점, OPS 0.967로 순항 중이다. ⓒ곽혜미 기자

최 감독은 김태연의 타격 재능을 계속 활용할 생각이다. 당분간 페라자를 좌익수로 두고, 김태연과 채은성을 우익수와 지명타자로 투입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채은성도 체력 문제상 계속 우익수로 뛸 수 없고, 김태연도 팔 상태가 썩 좋지 않아 계속 수비에 나서기는 약간 부담스럽다는 것을 고려한 대목이다. 김태연이 수비에 나갈 때는 채은성이나 안치홍이 지명타자로, 채은성과 안치홍이 지명타자로 나갈 때는 김태연을 수비에 투입하며 세 타자의 공존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그간 김태연이 오락가락했던 것은 수비 포지션의 문제도 있었던 만큼 이런 조치는 선수 경기력의 안정에 적잖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내야보다는 그래도 수비 부담이 적은 포지션이기도 하다. 이런 ‘특권’은 김태연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다. 시즌 38경기에서 타율 0.314, 6홈런, 22타점, OPS 0.967로 순항 중이다. 개인 최고 시즌을 만들어내는 것은 물론 향후 팀 야수진 포지션 구상에서도 확고한 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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