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로도 막을 수 없는 ‘이 증상’ 있다면...지금부터 일기를 쓰라고? [생활 속 건강 Talk]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4. 5. 2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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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치듯 강하게 아프다면
뇌질환에 의한 이차성 의심
CT MRI 등 정밀검사 받아야
평소 ‘두통일기’ 쓰는게 도움

현대인에게 두통은 생활의 일부라 여겨질 정도로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다. 일시적으로 발생하고 사라지는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 대다수의 사람들은 두통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문제는 임의 판단으로 두통을 참거나 진통제 복용만으로 해결하려 한다면 미처 손 쓸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벼락치듯 두통이 한순간 강하게 느껴진다면 응급 상황으로 인지하고 곧바로 전문의를 찾아가야 한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두통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220만여명이다. 의료계에서는 실제 두통 환자 수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두통이 나타났을 때 병원 진료보다는 진통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출처=픽사베이
두통은 원인 유무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뉜다. 일차성은 두통의 구체적인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 이차성은 특정 기저질환에 의한 증상일 경우를 각각 가리킨다. 일차성 두통의 대표적인 예는 긴장성 두통, 편두통, 군발성 두통 등이다.

이차성 두통은 즉각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상태를 일컫는다. 단순 스트레스, 긴장, 피로, 호르몬 변화 등이 아닌 뇌종양과 뇌출혈, 뇌혈관 이상 등 중증질환을 동반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유달라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두통의 정도가 경미하고 가끔 발생한다면 진통제 복용이 일반적으로 안전하다”며 “하지만 두통이 장기간, 자주 발생하고 진통제로도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전문 의료진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검사는 두통의 원인 중에서도 뇌종양, 뇌출혈, 뇌혈관 이상과 같은 심각한 기저 질환을 배제하는 데 필요하다. 유 교수는 “CT, MRI와 같은 정밀검사를 시행했을 때 결과가 정상으로 나온다면 일차성 두통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의해야 할 증상은 수분내 최대 강도로 나타나는 ‘벼락 두통’이다. 갑작스럽고 심한 형태의 벼락 두통은 지주막하 출혈, 수막염, 혈관수축 증후군, 경동맥 박리 등의 징후일 수 있다. 여기에 일측마비, 감각이상, 인지장애, 시력변화 등까지 동반된다면 뇌졸중, 일과성 허혈 발작 등 신경학적 응급상황을 의심해야 한다.

유 교수는 “벼락 두통이 마비, 감각이상, 언어장애, 시력변화 등 신경학적 증상과 함께 나타난다면 생명을 위협하거나 영구적인 후유장애를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며 “단순 두통이지만 반복적으로 발생하는데다 경미한 메스꺼움, 구토 등 소화기 증상까지 함께 나타난다면 이 역시 통증 부위, 양상, 빈도 등을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차성 두통의 경우 어떤 상태인지 정확히 진단하려면 1차적으로 통증 부위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된다. 편두통은 머리 한쪽에서, 긴장성 두통은 머리 양쪽에서, 군발성 두통은 눈 주위나 머리 한쪽에서 통증이 주로 나타난다. 유 교수는 “측두 동맥염과 부비동염에 의한 두통은 각각 해당하는 두피나 얼굴 부위를 누를 때 압통이 발생한다”며 “질환에 따라 시력저하나 전신 증상, 안면부 압박감, 콧물, 코막힘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3차 신경통은 안면부를 칼로 도려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을 유발하는데, 특히 양치질을 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악화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통은 통증 부위 이외에 지속 기간, 통증 양상, 동반되는 증상 등을 포괄적으로 살펴야만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영상검사를 앞둔 환자들이라면 6가지 요소로 구성된 ‘두통일기’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6가지란 두통 발생날짜와 지속시간(두통 시작과 끝 시간, 진통제 복용 후 호전시 해당 약물 이름과 용량, 호전시간 기록), 두통 강도(통증의 강도를 1~10으로 점수 매겨 평가), 두통 위치(한쪽, 양쪽, 관자놀이, 이마, 머리 뒤쪽), 두통 양상(욱신거림, 찌르는 듯함, 압박감 등), 두통 유발요인(스트레스, 수면부족, 특정 음식 섭취 등), 동반증상(메스꺼움, 구토, 시각 이상 등)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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