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다는 싼데"…케이크 한 조각 '4800원'에 난리 난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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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를 기반으로 경제 활력을 찾아가는 일본에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가 지역별로 집계한 소매가격 통계에 따르면 케이크 한 조각 가격은 평균 484엔(약 4200원). 도쿄도 중심부(도쿄23구)에서는 케이크 가격이 지난달 549엔(약 4780원)으로 작년 같은 때보다 31엔 올랐다.
지난달 30일 기준 이 가게는 생딸기가 올라간 생크림 케이크 한 조각이 450엔(4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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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를 기반으로 경제 활력을 찾아가는 일본에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오랜 시간 물가가 오른다는 경험이 없던 곳에서 생긴 변화다. 케이크 가격의 변화는 한 단면이다.
일본 정부가 지역별로 집계한 소매가격 통계에 따르면 케이크 한 조각 가격은 평균 484엔(약 4200원). 도쿄도 중심부(도쿄23구)에서는 케이크 가격이 지난달 549엔(약 4780원)으로 작년 같은 때보다 31엔 올랐다. 10년 전엔 418엔(약 3650원)이었다. 업계에서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한 조각에 600엔(약 5200원)은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25일 아사히신문은 일본에서 케이크에 필요한 원자재, 운송비 등 제조 원가가 급등하면서 제과점들이 잇따라 빵값을 올리는 상황을 조명했다. 도쿄 지요다구 황궁 근처에서 1933년부터 영업한 베이커리 '곤돌라'는 지난해 상품별로 수십엔부터 수백엔까지 빵값을 올렸다. 지난달 30일 기준 이 가게는 생딸기가 올라간 생크림 케이크 한 조각이 450엔(4000원)이다.
2대째 가업을 이어 영업하고 있다는 이 가게 사장은 인터뷰에서 "모든 물가가 다 오르고 있다. 이상한 현상"이라며 "빵값 인상만은 피하려 했으나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와 코로나 팬데믹으로 원자재 수급이 어려운 와중에 엔저 현상까지 겹쳤다. 일본은 밀가루 대부분을 수입산에 의존한다. 엔저로 엔화가치가 떨어지면 수입품의 가격이 상승한다. 특히 2021~2022년 사이 밀가루 가격 상승분이 38엔에 달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보인다.
일본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젖소용 배합사료 가격은 1톤당 9만2070엔. 최근 10년 중 가장 저렴했던 2016년(6만1165엔)에 비하면 1.5배가 넘는다. 아사히는 2021년을 기점으로 사료 가격이 급등했다고 전했다.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풀이된다. 달러당 150엔대 중후반인 엔저 현상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낙농가 소득은 악화일로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낙농가가 원유 100kg를 팔아 벌어들이는 소득은 1년 전과 비교할 때 50% 이상 줄었다. 일본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아사히에 "최근 환율 문제에서 눈을 뗄 수 없다"며 "우윳값이 오르면 소비가 줄어들어 걱정이 크다"고 밝혔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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