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김대규문학관' 대신 지역문인 위한 문학관 건립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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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시가 안양 출신의 고 김대규 시인의 이름을 딴 문학관 건립을 철회하고 지역 문인들을 위한 지역문학관을 짓기로 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26일 안양시에 따르면 시는 김대규 시인의 유족 및 시민사회단체와 협의해 김대규 문학관 대신 김대규 시인뿐 아니라 안양지역 여러 문인의 작품을 전시하고 보조하는 역할을 할 지역문학관을 짓기로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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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시민사회단체의 '개인이름 문학관' 반대에 논의 끝 변경
(안양=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안양시가 안양 출신의 고 김대규 시인의 이름을 딴 문학관 건립을 철회하고 지역 문인들을 위한 지역문학관을 짓기로 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지난해 초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꼭 개인 이름을 딴 문학관을 지어야 하냐"고 지적하며 설립을 재검토하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결과다.
26일 안양시에 따르면 시는 김대규 시인의 유족 및 시민사회단체와 협의해 김대규 문학관 대신 김대규 시인뿐 아니라 안양지역 여러 문인의 작품을 전시하고 보조하는 역할을 할 지역문학관을 짓기로 뜻을 모았다.
이런 결정은 지난해 9월께 이뤄졌으며, 이후 지역문학관 사업추진은 사업비확보 문제 등의 이유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역문학관이 건립되면 학생뿐 아니라 시민들을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물가 상승 등으로 늘어난 60억원가량의 사업비를 확보해 건립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대규문학관은 시가 안양에서 태어나 2018년 작고하기까지 '영의 유형', '흙의 사상', '시인의 편지', '사랑의 팡세' 등 수많은 작품을 남긴 고 김대규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추진됐다.
앞서 시는 2021년 1월 "김대규문학관을 2023년까지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김 시인이 태어난 안양3동 삼덕도서관 옆 시유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845㎡ 규모로 문학관을 조성해 작품 전시공간과 창작공간, 다양한 문학서적을 접하는 작은 도서관 및 열람실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대규문학관 건립사업이 그해 10월 경기도 지방재정투자심사를 통과하자 안양시는 39억여원을 투입, 2024년 2월 착공해 2025년 8월 준공한다는 구체적인 건립 일정도 마련했다.
그러나 김 시인 아버지의 친일 논란이 제기되자 안양시 공무원노조가 반발하면서 사업은 잠시 중단됐다.
친일 논란은 그의 아버지가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 등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 나중에 확인돼 일단락됐다.
잠시 잠잠해졌던 김대규문학관 건립 관련 논란은 2023년 2월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개인 이름을 딴 문학관 건립 추진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다시 불거졌다.
당시 안양여성의전화·안양YMCA 등 1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안양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논평을 내고 "김대규문학관으로 바꿔치기하려는 지역문학관 건립사업, 시민에게 먼저 묻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연대회의는 "한 사람을 영웅 시하여 개인의 이름을 붙인 문학관을 지금 꼭 건립해야 하는지 점검해야 한다"며 "시민 모두의 의견을 경청하고 수렴해 시민을 위한 문학관이나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이에 시와 유족들, 시민사회단체가 수개월에 걸친 논의 끝에 김대규 시인뿐 아니라 안양지역 문인까지 아우는 문학관을 건립하기로 결정하면서 김대규문학관 논란이 종결됐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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