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PASS는 생명 버튼"…남해안 잇단 해상사고에 예방활동 '분주'

이준영 2024. 5. 2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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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경남 남해안을 비롯해 전국에서 해상 사고가 잇따르면서 관계 기관이 대책 마련과 예방 활동에 분주하다.

통영해경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어선 사고(157건) 중 V-PASS를 통한 구조 활동은 8건(5%)에 불과하다.

한철웅 통영해경서장은 "바다에서 V-PASS는 생명 버튼이나 다름없다"며 "어민들이 V-PASS를 잘 활용하는 것은 물론 무리한 조업을 피하고 출항 전 충분한 안전 점검으로 사고를 예방하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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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해경 관할 선박사고 급증…"무리한 조업 피하고 출항 전 안전점검해야"
통영 욕지도 전복 사고 구조현장 통영 해양경찰서 등이 지난 3월 9일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약 68㎞ 해상에서 전복된 29t 어선에서 구조 작업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통영=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올들어 경남 남해안을 비롯해 전국에서 해상 사고가 잇따르면서 관계 기관이 대책 마련과 예방 활동에 분주하다.

하지만 바다 현장에서는 안전 불감증이 여전해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올해 통영해경 관할(통영·장승포·거제남부·고현·고성파출소)에서 발생한 해양 선박 사고는 총 84건이다.

이미 지난해 전체 건수 157건의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08건, 102건 발생했다.

지난 3월 9일에는 통영 욕지도 남쪽 약 68㎞ 해상에서 선원 9명이 탄 29t급 근해연승어선이 전복돼 4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같은 달 14일에는 욕지도 남쪽 약 8.5㎞ 해상에서 139t급 쌍끌이 저인망어선이 침몰해 선원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이에 해양수산부와 해경 등 관계 기관은 대책 마련과 사고 예방 활동에 힘을 쏟는다.

해수부는 지난 20일 승선원 2인 이하 어선도 구명조끼 착용을 의무화한 내용을 담은 어선안전조업법 시행규칙을 공포했다.

그동안 승선원 2명 이하 어선은 실족 등 사고가 나더라도 구조 인원이 부족해 인명 피해가 컸다.

이에 어선 구명조끼 착용 요건을 강화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해경은 사고 발생 시 신속한 구조를 돕는 어선 위치 발신 장치(V-PASS) 활용을 적극 홍보 중이다.

V-PASS는 긴급 상황 발생 시 해경 등 구조 기관에 사고 위치를 즉시 전송하는 장치다.

해경은 이를 토대로 곧바로 현장에 출동해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

통영해양경찰서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활용도는 낮은 편이다.

통영해경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어선 사고(157건) 중 V-PASS를 통한 구조 활동은 8건(5%)에 불과하다.

어민들은 전화가 더 편리하다는 이유로 V-PASS 사용을 꺼리는 편이다.

통영에서 20년 넘게 낚시 어선을 운영하는 선장 A씨는 "V-PASS는 어떤 날은 잘 켜졌다가 또 어떤 날은 잘 안 켜지기도 해 불편한 점이 있다"며 "주변에서도 V-PASS 사용한다는 사람은 거의 못 봤고 차라리 전화가 더 편하다"고 말했다.

아예 V-PASS를 끄고 다니기도 한다.

지난 3월 14일 사고가 난 139t급 쌍끌이 저인망어선은 불법 조업을 들키지 않기 위해 V-PASS를 끄고 운항하다 사고가 나면서 즉각적인 대응이 이뤄지지 못해 큰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통영해경은 야간에 V-PASS 버튼이 잘 보이도록 야광 스티커를 배부하거나 V-PASS 버튼 직접 누르기 홍보 등을 하며 인식률 제고에 힘쓴다.

한철웅 통영해경서장은 "바다에서 V-PASS는 생명 버튼이나 다름없다"며 "어민들이 V-PASS를 잘 활용하는 것은 물론 무리한 조업을 피하고 출항 전 충분한 안전 점검으로 사고를 예방하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l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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