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가 인간 뇌 크기 줄였다?

이채린 기자 2024. 5. 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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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도가 올라가면 사람의 뇌 크기가 작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BBC의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제프 모건 스티벨 캘리포니아 자연사 박물관 연구원은 현대인의 뇌가 10만년 전 살았던 호모사피엔스보다 약 13% 작아진 원인 중 하나가 기후변화라는 내용의 논문을 지난해 4월 국제학술지 '뇌 행동 및 진화(Brain Behavior and Evolution)'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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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와 인간 뇌 크기가 상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 사람의 뇌 크기가 작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BBC의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제프 모건 스티벨 캘리포니아 자연사 박물관 연구원은 현대인의 뇌가 10만년 전 살았던 호모사피엔스보다 약 13% 작아진 원인 중 하나가 기후변화라는 내용의 논문을 지난해 4월 국제학술지 '뇌 행동 및 진화(Brain Behavior and Evolution)'에 발표했다. 

BBC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호미닌에서 침팬지와 갈라진 이후 600만년 동안 크기가 거의 4배로 늘어났다. 우리 종의 평균 뇌 크기는 지난 10만년 동안 줄어들었다. 인지과학자인 제프 모건 스티벨 캘리포니아 자연사 박물관 연구원은 "기후가 변화하며 우리 뇌 크기를 줄였다"고 말했다. 

스티벨 연구원은 지난 5만년 동안의 호모 사피엔스의 두개골 298개를 분석했다. 그 결과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이후인 약 1만7000년 동안 인간의 뇌 크기가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기후 기록을 조사했더니 뇌 크기가 작아지는 현상이 기후 온난화 기간과 큰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스티벨 연구원은 "기후가 따뜻해질수록 인간의 뇌 크기는 작아지고 기후가 차가워질수록 뇌는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뇌는 모든 기관 중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기관으로 무게는 우리 체중의 약 2%이지만 휴식 중인 대사 에너지의 20% 이상을 소비한다"면서 "따라서 뇌가 에너지와 열을 소비한다면 뇌가 작을수록 열을 더 잘 발산하고 열 방출도 감소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고 말했다. 

뇌가 작을수록 인간이 열을 빨리 식힐 수 있어 크기가 점점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더운 기후에 사는 인간은 열 손실을 최대화하기 위해 더 날씬하고 키가 큰 신체로 진화했다는 결과처럼 우리의 두뇌도 비슷한 방식으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BBC는 이번 발견은 오늘날 빠르게 따뜻해지는 지구로 인해 인간의 뇌가 더욱 작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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