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체육 살려야하고 살릴 방법도 있다” 현역 체육교사 들 한목소리

김세훈 기자 2024. 5. 2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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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체육 교육에 대해 실질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함께하는스포츠포럼은 지난 24일~25일 이틀 동안 목포대학교에서 ‘제1회 2024 청소년체육문화 조성 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 청소년 체육문화의 다양화와 체육교육의 역할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주관은 전라남도체육회스포츠교육위원회, 대한체육회 학교체육위원회가 맡았다. 전국 소년체육대회 개최지인 전라남도 체육회가 후원했다.

송진호 전남체육회장은 “청소년 체육문화의 중요성은 누구나 강조하고 있지만 어떻게 실천할까하는 논의는 부족한 실정”이라며 “지금부터라도 논의할 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 앞으로 매년 더 많은 논의를 통해 방법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김기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 : 초등 1,2학년 체육 교과가 단독교과로 분리됐다. 앞으로 2,3년 동안 교육과정 개정, 교과서 개발, 교원 연수 등을 준비해야 한다. 체육은 건강한 생활, 안전한 생활 등 별도 통합 교과가 아니라 ‘체육’ 단독 교과로 해야 한다. 별도 통합 교과로 하면 나중에 정체불명의 통합 과정으로 전락할 수 있다. 교과서 내용은 기존 즐거운 생활에 있는 내용을 대부분 버려야 한다. 기존 놀이에서 게임 중심으로 전환해 3,4학년 체육 수업과 연계성을 강화해야 한다. 교과서는 국정 시스템(공모형)이 아니라 검정 시스템에 근거해 다양한 교과서가 나와 서로 경쟁하게 해야 한다. 정부가 마련한 교육과정이 교육청 등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왜곡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체육 단독 교과 편성을 주장해 이뤄냈으니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한다.

박은경 경기 삼평중학교 체육교사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박은경 경기 삼평중학교 체육교사 : 스포츠클럽 종목은 학교 편의성이 아니라 학생이 원하는 바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위해서는 인적, 물적 자원이 강화돼야 한다. 오랜 기간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짧은 기간 많은 종목을 하려고 하면 잘하는 애들은 계속 잘하고, 못하는 애들은 계속 못하게 된다. 한 종목이라도 제대로 배운다면, 다른 종목에도 도전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질 수 있다. 정규수업과 스포츠클럽시간을 한데 묶으면 3-3-3이 아니라 4-4-4로 체육 시간이 늘어난다. 학생들이 배우고 싶어하는 종목을 지도하면 수업 참여 열정도 높아진다. 종목에 따라 남녀를 구별하면 학생들 참여도가 높아진다.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해 활동에 열심히, 즐겨 참여하고 교사의 교육적 배려 속에 성장하는 게 미래 학교 체육의 모습이다.

김건우 광주 자동화 설비 마이스터고등학교 체육교사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김건우 광주 자동화 설비 마이스터고등학교 체육교사 :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줘야 여학생들이 체육활동에 더 많이 참여할 것이다. 운동하고 싶은 공간, 움직이고 싶은 공간을 만들어줘야한다는 의미다. 여학생 감성을 공유하고 그들과 공감하면서 체육 수업 내용을 고민해야 한다. 스마트 밴드 등 과학에 기반한 기구도 학교에 많이 보급돼야 한다. 여학생들이 움직이기 싫어하고 땀을 내기 싫어한다는 것은 선입견에 불과하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설 수 없다. 교사가 체육활동을 하면서 성장하고 행복해져야 학생들에게 같은 경험을 전해줄 수 있다. 지금 교사의 지위, 권위가 많이 추락했다. 교사의 자부심을 높여야 교육도 좋아질 것이다.

박양경 울산 옥현중학교 체육교사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박양경 울산 옥현중학교 체육교사 : 여학생들이 못하는 것, 여학생들이 안하는 것은 없다. 여학생들이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만 만들어주면 체육을 열심히 한다. 울산여학생체육연구회는 여학생을 중심으로 스포츠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여러 학교 학생들을 버스에 태운 뒤 다양한 종목을 배울 수 있는 장소로 데려다주고 지도하는 프로그램이다. 2020년부터 울산 여학생 학교 스포츠클럽 대회도 운영하고 있다. 참여하는 학생들이 점점 늘고 있다. 다만 고교생 비중이 적은 것은 풀어야하는 숙제다. 배구에서 네트를 낮추고 1회 바운드를 허용하며 블로킹 없이 공격만 할 수 있도록 고안한 ‘어택볼’이라는 종목을 고안해서 하고 있다. 운동을 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을 제거하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종목이 된다. 열정적인 체육 교사들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연수 강화, 행정절차 간소화, 예산 증액 등이 되기를 바란다.

목포 |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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