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아야 하는데…" HLB생명과학, 신약 불발에 1300억 유증 '초조'

2024. 5. 2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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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에이치엘비)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간암 신약 승인 불발 이슈가 계열사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무엇보다 채무 상환 등을 위해 13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HLB생명과학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HLB생명과학은 1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HLB생명과학은 조달한 자금으로 약 981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하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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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발행가 확정 후 주가 급락
조달 목표치 채우기 난항
HLB 청약 참여 비율 '주목'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HLB(에이치엘비)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간암 신약 승인 불발 이슈가 계열사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무엇보다 채무 상환 등을 위해 13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HLB생명과학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주가가 하락한 탓에 자금 조달 목표치에서 다소 멀어졌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HLB생명과학은 1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하며 이달 8일 1차 발행가액을 1만1890원으로 확정했다.

최종 신주 발행가는 내달 12일 결정되는 가운데 주가에 부담을 주는 이벤트가 발생했다. HLB생명과학의 최대주주인 HLB가 간암 1차 치료제로 개발 중인 리보세라닙의 미국 시장 진출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이달 16일(현지시간) FDA로부터 신약 승인이 아닌 보완요구서한(CRL)을 수령한 탓이다. 리보세라닙의 물질특허는 HLB 몫이며 HLB생명과학은 국내 전용실시권과 일본과 유럽의 수익 지분을 일부 소유하고 있어 양사의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따라서 리보세라닙 FDA 승인 여부에 HLB생명과학 주가는 연동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HLB생명과학 주가는 2022년 1월에서 올해 22일 사이 최고가는 2만3680원, 최저가는 8380원이다. 승인 일정이 지연되면서 주가가 급락해 최고가 대비 최저가 등락률은 65%에 달한다.

주가 하락이 HLB생명과학 유상증자 조달 금액 감소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은 2차례에 걸쳐 결정된다. 1차와 2차 가운데 낮은 금액이 최종 발행가로 결정된다. HLB생명과학은 1차 발행가 결정 이후 주가가 45% 하락한 상황이다.

대규모 유상증자는 주주들의 지분 희석으로 이어지는 만큼 유통시장에서 기피하는 이벤트다. 발행사는 자본 확충에 대한 대가로 신주 발행가에 일부 할인율을 제공해 청약 참여 유인을 높인다. HLB생명과학은 25% 할인율을 제시했다. 현재 주가와 할인율을 단순 대입하면 최종 발행가는 6000원대까지 내려올 수 있다. 이 경우 최종 조달 금액은 720억원까지 축소된다.

유상증자 금액이 축소되면 HLB생명과학의 자금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HLB생명과학은 조달한 자금으로 약 981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하는 목표를 세웠다. 현 시점 수준의 주가가 지속되면 이번에 채무 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청약 흥행을 위해 최대주주인 HLB가 적극 나설지도 관심거리다. HLB는 HLB생명과학 18.3%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번에 배정되는 신주 가운데 50%만 청약한다고 밝힌 상태다. 1차 발행가액 기준 약 120억원이 필요하다. 기존 주주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고 일반 공모에서도 신주가 소화되지 않으면 HLB생명과학 비용 부담은 커진다. 실권주를 인수해주는 주관사에 추가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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