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향한 "귀여운 언니"…유튜브로 끝낸 '센 언니' 이미지 [N초점]

윤효정 기자 2024. 5. 2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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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현정 유튜브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현정 언니 유튜브 계속 해줘요."

배우 고현정이 신비주의를 벗고 유튜브로 소통에 나섰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데뷔 후 35년간 톱스타이자 진중한 배우로서의 모습과 함께 '무서운 선배' '센 언니'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고현정이었지만 지금 그는 '의외로' 귀여운 언니 고현정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다.

고현정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 고현정을 개설했다. "인스타를 시작합니다, 부끄럽습니다, 후회할 것 같습니다, 제게는 너무 어렵습니다"라는 시작부터 후회를 예고한 게시물이 처음이었다. 고현정은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작업실, 민낯을 한 모습, 스케줄을 가는 일상 등을 공개했다.

"이렇게 하는 것 맞나요?" "도착해서 또 올릴게요" 등 고현정 스타일의 '실시간' 소통을 시도했다. 웬만한 스타들은 프로필 명함처럼 능숙하게 활용하는 SNS를, 다소 서툴지만, 열심히 임하는 모습. 팬들은 '만능' 고현정이 아닌 조금 서툰 모습에 환호했다.

고현정의 새로운 도전은 지난 1월 출연한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이 바탕이 됐다. 2009년 MBC 예능 프로그램 '무릎팍도사' 출연이 가장 최근의 예능 활동이었던 고현정. 그는 '요정재형'에서 건강이 악화되면서 인생관이 바뀌었다는 고백, 조인성과의 열애설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도 꾸밈없이 답한 바 있다.

고현정은 "'요정재형' 거기에 나갔는데 저는 그냥 아는 오빠여서 나간 거예요, 저는 어디에 나가서 그렇게 좋은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요, 너무 좋은 말을 많이 듣고 제가 막 엉엉 울었어요, (그동안은) 진짜 나쁜 말만 많이 들었거든요, '아 다 나를 싫어하지는 않는구나' 오해가 풀린 거예요, 그래서 이 감사함을 좀 표하고 싶은 거죠"라고 말했다.

그렇게 시작한 유튜브 채널. 첫 브이로그 제목은 "저 고현정이에요, 이렇게 시작해도 괜찮을까요?"였다. 유튜브 콘텐츠에 맞는 화법도 아니고 자극적인 섬네일과 자막도 없는 그의 브이로그에는 유튜브 활동이 미국과의 협업인지, 사업자 등록을 해야 하는지 '유튜브 문외한'의 엉뚱한 질문을 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새로운 고현정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채널 개설 2주 차인 24일 구독자는 24만명을 돌파했다. 세 편의 영상은 370만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고현정은 조금씩 자신을 보여주며 조심스러운 소통을 시작했다. "남 시선은 신경 쓰지 않고 사는 분인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할까 두려움에 오히려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지 못한 것 같네요, 이렇게 솔직하게 표현해 주니 보는 사람 마음이 보드라워지네요" "센 언니인 줄 알았는데 순수함을 넘어 멍뭉미(강아지같은 매력)가 있네요" 등 고현정의 기존 이미지와 반전이라는 댓글이 가득하다.

배우 고현정 인스타그램

고현정은 그동안 톱스타의 행보, 이혼 등 민감한 개인사로 대중과 친근한 스타는 아니었으나 유튜브를 통해 순식간에 이미지를 바꿨다. 이와 함께 아름다운 미모를 유지하는 비결, 뚜렷한 주관이나 라이프스타일 등 대중이 궁금해하는 포인트까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공개되면서 고현정은 다시 트렌드를 주도 하는 '힙'한 스타라는 이미지까지 쌓아 올리고 있다.

고현정이 다시 한번 증명한 신비주의 시대의 종식이다. 최근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는 스타와 대중의 거리를 좁히는 필수 채널로 꼽히고 있다.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서 작품 활동만으로는 이슈와 영향력을 오래 유지하기 어려워진 상황. 더불어 시청자이자 누리꾼인 대중 역시 쌍방향 소통이 익숙한 만큼 '닿지 않는' 스타보다 언제든 화면을 통해 만나고 소통하는 스타에게 더욱 많은 호감을 쌓는다.

고현정을 비롯해 수많은 스타는 유튜브와 SNS로 끊임없는 소통에 나서고 있다. 배우 한가인도 지난 2022년 인스타그램을 개설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줬고, 이후 예능 프로그램에 나서며 연정훈과의 결혼생활 등을 공개했다. 배우 소지섭, 조인성도 인스타그램을 개설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한편 고현정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차기작인 ENA 드라마 '별이 빛나는 밤' 출연 소식을 전하는 등 배우 활동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센 언니'에서 '귀여운 언니'가 된 고현정의 다음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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