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삐약이' 신유빈, 파리에서 주인공 도전[파리 올림픽 金 기대 스타②]

이정철 기자 2024. 5.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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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스포츠한국과 주간한국은 7월25일 개막해 8월11일까지 진행되는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체육의 올림픽 금메달이 기대되는 스타 선수들을 매주 시리즈로 집중조명 합니다. <편집자 주>

신유빈. ⓒ스포츠코리아

탁구 종목, 만리장성의 벽

'탁구 세계 최강' 중국은 2021년 펼쳐진 도쿄 올림픽 탁구 종목에서 금메달을 하나 잃었다. 혼성복식 종목 결승에서 중국의 수 신, 리우 시웬 조는 일본의 미즈타니 준, 이토 미마 조를 만나 게임스코어 3-4로 패한 것.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탁구 종목에서 중국 대신 다른 국적의 선수가 금메달을 따낸 것은 무려 17년 만에 일이었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중국은 오랜 시간 동안 탁구 종목을 압도적으로 지배했다. 중국은 1980년대부터 압도적인 선수층으로 세계 탁구의 최강자였다.

하지만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됐던 1988 서울 올림픽 당시 남자 단식 유남규, 여자 복식 현정화-양영자 조가 만리장성을 뚫고 금메달을 따냈다. 세계선수권에선 스웨덴의 탁구 영웅 얀오베 발트너가 지속적으로 중국을 무너뜨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중국은 최강자이긴 했으나 도전할 수 있는 상대였다.

그러나 중국은 2000년대 초, 중반 펜홀더 시대에서 이면타법 시대로 넘어가면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최강자로 군림하게 된다. 이면타법 선구자였던 중국 선수들이 다른 국적의 선수들을 압도한 것이다. 그나마 이면타법 초기였던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유승민이 왕하오를 누른 것이 유일한 반전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혼성복식이 중국의 만리장성을 무너뜨렸다. 중국의 만리장성에도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비밀은 복식에 있다.

전지희(왼쪽)·신유빈. ⓒAFPBBNews = News1

'도쿄올림픽 삐약이' 신유빈, 전지희와 함께 아시안게임 金

중국은 단식에서 여전히 강하다. 남자 단식 세계랭킹 1위부터 4위까지가 모두 중국 선수다. 여자 단식도 마찬가지다. 세계랭킹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중국이 독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복식 종목은 다르다. 두 선수의 호흡에 따라 중국의 강력한 이면타법을 방어하고 공격까지 뿜어낼 수 있는 복식에선 다른 국적의 선수들이 상위에 많이 포진하고 있다. 남자복식에선 장우진-임종훈 조, 혼성복식에선 일본의 히나 하야타-토모카즈 하리모토 조가 2위다. 혼성복식 3위에도 임종훈-신유빈 조가 버티고 있다.

특히 여자복식 세계랭킹 1위는 신유빈-전지희 조다. 만 17세의 나이로 도쿄올림픽에 참가해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 신유빈은 베테랑 전지희와 만나 뛰어난 호흡으로 여자복식 최정상에서 만리장성과 당당하게 싸우고 있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2021년 10월 펼쳐진 도하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여자복식 금메달을 따냈다. 이어 지난해 5월 열린 2023 더반 세계선수권에서 1987 뉴델리 세계선수권 양영자-현정화 조의 금메달 이후 36년 만에 세계선수권 결승 무대를 밟았다. 최종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준결승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중국의 쑨잉샤-왕만위 조를 게임스코어 3-0으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이 기세를 몰아 지난해 10월 중국 현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 석은미-이은실 조 이후 21년만에 이룬 쾌거였다.

전지희(왼쪽)·신유빈. ⓒAFPBBNews = News1

메달 가능성은 충분, 만리장성도 넘어볼 만하다

이처럼 신유빈-전지희 조는 이미 많은 무대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세계랭킹 1위인만큼 중국을 넘고 파리올림픽 금메달 획득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 신유빈의 컨디션이 변수다. 신유빈은 2024 부산 세계탁구선수권 대회에서 한국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지만 연거푸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단체전에서 1번주자로 나서 상대 에이스들을 만났지만 여자 단식 세계랭킹 7위의 경기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신유빈은 특히 지난 3월 펼쳐진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인천 대회에서 1회전(32강) 탈락을 경험했다. 신유빈의 커리어 중 가장 심각한 부진이었다.

그러나 신유빈은 지난 10일 WTT 사우디 스매시 2024에서 전지희와 함께 여자복식 준우승을 거두며 컨디션 회복을 알렸다. 비록 결승전에서 중국의 천멍-왕만위 조에게 패배했지만 경기가 거듭될수록 경기력을 되찾는 모습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탁구 신동'으로 불리며 한국 탁구를 이끌어갈 인재로 꼽힌 신유빈. 만 19세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며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파리에선 전지희와 함께 현정화-양영자 이후 36년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전지희(왼쪽)·신유빈.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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