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만에 상승 전환한 전국 아파트 가격…시장 전망은?

이강진 2024. 5. 26.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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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 완연한 회복세
지방 ‘미분양’ 걸림돌 남아

전국 아파트값이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조사 기준으로 반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서울이 상승 흐름을 이끄는 가운데 지방 아파트값은 26주 만에 하락을 멈추고 보합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서울과 수도권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지방의 경우 여전히 미분양 문제 등이 남은 곳들이 있어 혼조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뉴시스
◆아파트 가격 상승 기대감 ‘솔솔’

24일 부동산원의 ‘5월 셋째 주(2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92.78로 전주 대비 0.01% 올랐다. 이 지수가 전주 대비 상승(보합 포함)한 건 26주 만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0.05% 오르며 전주(0.03%)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관망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정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 및 선호단지 위주로 상승 거래가 발생하고 매물 가격이 오르는 등 지역·단지별 혼조세를 보이며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2% 올랐다. 지방은 보합(0.00%)을 기록하며 26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반등하는 사례가 연이어 나오자 향후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21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과 같은 101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하락을 예상하는 비중보다 크면 100을 상회한다.

지난해 12월(93) 100 아래로 떨어진 뒤 올해 3월(95)까지 100을 넘지 못하던 이 지수는 지난달 100 위로 올라섰다. 고금리 부담에도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 전환 기대 등이 작용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뉴시스
◆“서울 아파트값 완연한 회복세”

시장에서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 추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드라마틱한 상승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겠으나 플러스 기조는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긴 했지만 (인하) 기대 심리와 신생아 특례대출 출시, 전셋값 상승, 주요 지역 급매물 소진 등에 영향을 받아서 (수도권은) 플러스 전환해서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지난해만 해도 서울 일부 인기 지역만 회복세를 보였으나 이제는 상승 흐름이 수도권으로까지 퍼져나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는 (서울) 주요 지역이 회복세를 보였고, 올해는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 먼저 가격 회복이 나타났고, 이후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으로 회복 흐름이 이어진 데다 이제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와 서울에 인접한 수도권에서도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윤 수석연구원은 가격 상승 폭과 관련해선 “사실 올해까지는 매물 소화 과정으로 보고 있다”며 “드라마틱한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물가를 반영하는 정도에서의 실물 자산 상승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은 ‘미분양’ 걸림돌 남아

지방 아파트값은 미분양 문제 등으로 수도권과 같은 견고한 상승세가 나타나긴 힘들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미분양 가구가 적은 지역들 위주로 수도권 가격과 연동돼 오르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함 랩장은 “전국을 베이스로 보면 아직 집값이 내려가고 있는 지역이 있다”며 “(전국적으로) 집값을 밀어 올리는 힘이 매우 크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만약 미분양 소진에 속도가 좀 나타나고, 지방에서도 전셋값 오름세가 수도권만큼 나타난다면 플러스 전환과 관련된 움직임이 조금 더 이어질 수 있다고는 본다”면서도 “아직 지방은 혼조세가 강하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그 상승의 움직임이 수도권처럼 견고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윤 수석연구원은 “지방은 미분양이 적은 지역 위주로만 (가격이) 수도권과 연동될 것”이라며 “나머지 지역들은 미분양 해소 과정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쪽은 시장에 매물도 쌓여 있지만 미분양도 많아서 (해결에)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올해 내로 지방이 회복세를 타는 것을 확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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