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의대 기증” 전무송, 배우 물려받은 자녀에 남긴 유언장 뭉클(배우반상회)[어제TV]

서유나 2024. 5. 26.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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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배우반상회’ 캡처
JTBC ‘배우반상회’ 캡처
JTBC ‘배우반상회’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미래를 예견한 배우 전무송의 유언장이 뭉클함을 자아냈다.

5월 25일 방송된 JTBC 예능 '배우반상회' 17회에서는 배우 부부 전진우, 김미림의 가족애 가득한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전진우, 김미림 부부는 배우 마을에 올 수밖에 없었던 남다른 집안을 자랑했다. 전진우의 아버지는 연기 경력 62년의 전무송이고, 누나는 31년의 전현아, 매형은 44년의 김진만이라고. 각각 20년, 30년의 경력을 가진 부부까지 도합 187년의 연기 세월을 자랑하는 진정한 배우 가족이었다.

전진우는 "온 가족이 배우면 작품 할 때 서로 모니터링도 해주냐"는 질문에 "제가 이번에 '고려거란전쟁' 이자림이라는 큰 역할을 맡았다. 첫 방송을 무슨 파티라고 해서 가족과 모여서 봤다"고 답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들 가족은 어버이날, 생일, 크리스마스 등 행사 때마다 모여 파티를 하고, 다 같이 전국 각지를 여행할 뿐만 아니라 가족이 출연한 작품의 시사회도 함께 할 만큼 화목한 분위기를 자랑했다. 전진우, 김미림 부부가 만 3세 딸과 달달하게 아침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며 김지석은 "무슨 공익광고 아니냐"며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모두가 배우다 보니 현실적 문제도 있었다. 9살 나이에 '태백산맥'으로 데뷔해 쭉 연기 생활을 해왔다는 김미림은 30대 중반 나이 작품에서 만난 전진우와 결혼해 딸 유빈이를 낳은 뒤 배우 커리어가 멈춰버렸음을 털어놓았다. "남편이 사극을 정말 하고 싶어 했다. 이번에 '고려 거란 전쟁'이 되고 너무 축하를 해줬다. 남편한테 진짜 미안한 게 뒤돌아서니까 '난 지금 뭐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김미림이 "(제게) 열등감이 존재하고 있더라. '내가 왜 온전히 남편을 축하를 못 해주지'라는 생각에 미안하더라"고 고백하자 조한철은 "부부 배우들한테 이런 얘기 많이 들었다"며 전진우, 김미림 부부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공감했다. 김미림의 마음을 이미 알고 있었던 전진우는 미안함에 눈물을 보였다.

그래도 김미림에게도 좋은 소식이 있었다. "얼마 전 영화를 찍어 '댓글부대'가 개봉했다"고. 계속 연기를 해 신스틸러가 되고 싶다는 김미림은 다시 시작하기 위해 프로필을 업데이트 했다. 가끔 함께 프로필을 돌린다는 이들 부부는 프로필 돌리는 일도 데이트라고 생각한다고 해 긍정적 마음가짐으로 모두를 감탄하게 했다.

전진우가 투잡 중인 사실도 밝혀졌다. 전진우는 "어느날 와이프가 통장을 보여주는 거다. '지금 우리의 사정이 이렇다'고. 그때까지 못 느꼈던 가장의 책임감이 들더라. 배우 일이 너무나도 불규칙하잖나.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찾은 게 세스코 라이프케어라고 그 쪽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상 속 전진우는 가끔 비데 물에 얼굴을 맞기도 했지만 "가족을 위해, 한편으로 나를 위해" 열심히 일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김미림은 시댁에 방문했다. 시부모님을 "엄마, 아빠'라고 부른다는 김미림은 지난주였던 시부모님의 54주년 결혼기념일을 살뜰하게 챙겼다. 곧 한자리에 모인 8명 중 5명이 배우인 이들 가족. 평소에도 파티를 즐긴다는 이들은 심지어 '지나가는 사람이 우릴 보고 웃었어 파티'도 한 적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물론 '배우반상회' 본방 사수 파티도 열 예정이었다. 장도연과 김선영은 "교과서에 나오는 집 같다", "부러워서 눈물 나려는 건 처음이다. 질투가 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전무송이 2002년 미리 쓴 유언장도 공개됐다. 시신을 의대 의학 연구용으로 기증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이와 함께 모두를 놀라게 한 건 전무송이 자녀가 결혼도 안 한 상황에서 "아들 딸 사위 며느리 너희들은 내 자랑이다. 성실하고 건강하게 연극의 대를 잇겠다고 고생문에 뛰어든 너희들이 대견하면서도 걱정스러운 마음을 숨길 수 없구나. 아들 딸 사위감 며느리 모두 연극에 입문해 연극인 가문을 이뤘으니 행복하다"고 적으며 배우 가문이 될 거라고 예측했다는 사실이었다. 전무송은 "이렇게 되리라고 생각했다"고 너스레 떨며 배우 가족을 늘 바라왔음을 밝혔다.

이후 김미림은 "저에게 가족이란 아빠 겸 선생님이다. 언니, 아주버님도 선배님이잖나. 저를 깊이 있게 가족으로 생각하며 말씀해주시니 내 편이라는 느낌이다. 저의 안식처다. 시간이 아깝다. 남편을 너무 늦게 만난 것 같다. 조금 더 일찍 만났다면 엄마, 아버지 더 젊으셨을 텐데. 제 욕심에 더 오래오래 행복하고 싶은가 보다. 저희 가족이 다 행복하고 건강하고 오래오래 따뜻함을 만들어가며 살아가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내 훈훈함을 자아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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