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넘다”…임실 모인 파크 골프인
[KBS 전주] [앵커]
전국의 장애인 파크 골프인들이 임실에 모여 실력을 겨뤘습니다.
신체 한계를 극복한 경쟁으로 성취감과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어 열기도 뜨거웠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10년 넘게 파크 골프를 즐기는 설정애 씨.
휠체어에 앉아 한 손으로 채를 휘두르지만, 실력은 비장애 동호인을 능가합니다.
장타부터 세밀한 퍼팅까지, 몸에 맞춘 채로 자유롭게 구사합니다.
[설정애/광주광역시 연제동 : "많이 걸어 다녀야 하는데 어떻게 골프를 치냐 생각했거든요. 장애라는 느낌을 안 받고 있어요. 나 자신을 일반 사람처럼 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대전에서 온 나종환 씨도 요즘 파크 골프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한쪽 눈이 불편해 정확한 조준이 쉽지 않지만, 꾸준한 연습으로 한계를 이겨냈습니다.
[나종환/대전광역시 도안동 : "편하게 치면 왼쪽으로 가게 돼 있거든요. 그만큼 각도를 오른쪽을 향해 쳐야 해요. 심리적으로 불안한데 그걸 극복하는 게 제 훈련입니다."]
전국의 장애인 파크 골프 동호인 2백여 명이 임실에 모였습니다.
채 하나로 간소화된 18홀을 돌며 실력을 겨루는 참가자들.
비용도 적게 들고 배우기 쉬워 장·노년층 사이 파크 골프 인기가 부쩍 높아졌는데, 장애의 벽을 극복하고 신체 능력을 재활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선인태/전북장애인골프협회장 : "잔디밭에서 운동하고 긴 홀이 없기 때문에 장애인의 무릎이나 건강에 매우 적합한 운동입니다. 2~3년 치면 경과가 눈에 확연히 드러날 수 있을 정도로…."]
전북도와 전북장애인체육회가 처음 주최한 이번 대회는 단체전이 치러지는 내일(26)까지 이어집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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