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현장리뷰] ‘뜨거운 난타전’ 포항-서울 2:2 무승부… 양팀 모두 웃지 못했다

[골닷컴, 포항] 김형중 기자 = 포항스틸러스와 FC서울이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포항과 서울은 25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맞붙었다. 하나은행 K리그1 14라운드. 양 팀은 전후반 각각 한 골씩 터트리며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포항은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고 서울은 상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포항은 4-4-2로 나왔다. 황인재가 골문을 지켰고 완델손, 전민광, 이동희, 신광훈이 포백을 구성했다. 허리진은 윤민호, 오베르단, 김동진, 김인성이 맡았고 최전방은 조르지와 허용준이 섰다. 서울도 4-4-2로 맞섰다. 백종범이 장갑을 꼈고 이태석, 박성훈, 권완규, 최준이 포백, 그 앞에는 기성용, 이승모가 섰다. 측면 공격은 한승규와 이승준이 맡았고, 최전방에 일류첸코와 린가드가 나섰다.

경기 전 포항의 박태하 감독은 최근 골결정력 부족을 지적했다. 그는 “결국 골이 나와야 한다. 결정력이 떨어진 것이 아쉽고 꼭 개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스틸야드를 찾은 서울의 김기동 감독은 “편하다. 하지만 꼭 이겨야 하는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경기 초반부터 서울이 점유율을 높였다. 전반 3분 오른쪽의 린가드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이승준이 문전에서 발을 갖다 댔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위기에서 벗어난 포항은 곧바로 반격했다. 왼쪽 측면에서 최준을 따돌린 허용준이 크로스했고 이태석이 걷어낸다는 것이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행운의 자책골로 포항이 리드를 잡았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서울이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나왔다. 전반 16분 일류첸코의 슈팅과 22분 한승규의 직접 프리킥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35분에는 기성용이 슈팅을 때렸지만 포항 골문에는 황인재가 있었다.

계속해서 골문을 두드린 서울이 전반 막판 결실을 맺었다. 전반 41분 오른쪽 측면에서 한승규가 돌파 후 크로스했고 일류첸코가 때린 슈팅이 어정원 맞고 나왔다. 이를 일류첸코가 재차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 출신 일류첸코는 세레머니를 자제하며 친정팀을 예우했다. 전반은 1-1로 종료되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포항은 정재희를 투입했다. 포항은 전반전 슈팅이 하나도 없었지만 후반 초반에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다. 후반 19분 교체투입된 이호재가 정재희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터닝슈팅을 때렸지만 백종범이 막아냈다. 서울 김기동 감독은 임상협과 박동진, 강상우, 윌리안을 차례로 투입했다. 린가드는 계속해서 그라운드에 남아 경기를 소화했다.

후반 36분 포항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후방에서 길게 뿌린 볼이 서울 수비 뒷공간으로 왔고 허용준이 먼저 건드린 후 백종범과 충돌했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호재가 가볍게 차 넣으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박태하 감독은 백성동과 홍윤상을 투입하며 중원을 보강했다. 그러나 서울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41분 윌리안의 패스를 받은 박동진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임상협이 마무리 하며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추가시간은 7분 주어졌다. 양 팀은 끝까지 결승골을 위해 뛰었지만 골문을 열진 못했다. 결국 뜨거웠던 경기는 2-2 무승부로 종료됐다. 이날 스틸야드는 전석 매진되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