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박동원이에요”…주전 포수 노고 느끼고 있는 허도환의 유쾌한 농담 [MK인터뷰]
“그러니까 문제는 박동원이에요.”
주전 포수의 어려움을 체감하고 있는 허도환(LG 트윈스)이 박동원을 향해 유쾌한 농담을 건넸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강인권 감독의 NC 다이노스를 10-6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림과 동시에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LG는 28승 2무 23패를 기록, 3연패에 빠진 NC(27승 1무 23패)를 끌어내리고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허도환의 방망이는 경기 초반부터 매섭게 돌아갔다.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서있던 2회말 무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우완 이용준의 7구 143km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3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LG가 이후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승전고를 울림에 따라 허도환의 이 안타는 이날의 결승타가 됐다.
4회말 삼진으로 돌아선 허도환은 LG가 8-4로 앞서던 6회말 작전 수행 능력으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뽐냈다. 무사 1루에서 3루 방면으로 착실하게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그렇게 2루에 안착한 구본혁은 이어 박해민의 2타점 좌전 적시타에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이후 허도환은 7회말 2루수 플라이로 돌아서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3타수 1안타 3타점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용준이) 무조건 (승부를) 들어올 거라 생각했다. 만약 거기서 슬라이더를 던졌으면 ‘엄지 척’하고 들어왔을 것이다. 그런데 슬라이더를 안 던지더라”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허도환은 “(좌익수) 권희동이 뛰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잡힐줄 알았다. 갈랐다 생각했는데, 열심히 잡으러 가더라. 그래서 잡혔나 그랬는데, 좌중간을 갈랐다”며 “3루까지 갈 생각도 안 했다. 2루까지만 천천히 가자고 했다. 저는 오늘 (제 몫을) 다한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2003년 드래프트에서 2차 7라운드(전체 56번)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허도환은 이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현 SSG랜더스), KT위즈, 등을 거친 뒤 2022년부터 LG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있다. 지난해까지 826경기에서 타율 0.213 13홈런 131타점을 올렸다.
허도환은 올해에도 감초같은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포수로서 선발 출전 비중이 늘었다. 주전 안방 마님이었던 박동원이 11일 우측 무릎 후방 슬와근 부분 손상 부상을 당한 까닭이다. 13일 재활군으로 내려갔던 박동원은 23일 다시 1군에 돌아왔지만, 아직까지는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박동원이 28일부터 포수 미트를 잡을 것이라 예고했다.
그는 또한 주전 포수의 노고를 다시 한 번 느끼고 있었다. 허도환은 “뒤에만 나가다 앞에 나서려다 보니 준비할 것도 많다. 어린 투수들에게도 많이 맞춰줘야 한다. 게임 풀어나가는 것도 힘들고, 감독님, 코치님 사인 패턴이 달라 그런 부분도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공교롭게 박동원이 빠진 사이 LG는 다소 부진했다. 허도환은 이에 대해 “동원이가 워낙 잘해주고 있었다. 못하면 그 화살이 저에게 올 것이라 생각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오긴 오더라(웃음)”라며 “팀 분위기가 올라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눈을 반짝였다.
“메신저 방이 있는데, 동원이가 갑자기 잘하자고 하더라. 그래서 ‘너가 빨리 오면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오니 진짜 연승을 했다. 그러니까 문제는 박동원이다. 빨리 마스크를 써야 한다. 빨리 (돌아와) 팀을 정상적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허도환의 재치 넘치는 한 마디였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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