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임신중지법 통과 이후 가장 높은 수치 기록…"재정적 요인 커"[통신One]

조아현 통신원 2024. 5. 2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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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아기를 포기하는 임신중지(낙태) 건수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보건사회복지부(DHSC)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두 나라에 거주하는 여성의 임신중지 건수는 25만1377건으로 집계됐다.

2022년 기준 연령표준 임신중지율은 여성 1000명당 20.6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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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기준 잉글랜드·웨일스 25만1377건…2021년 대비 17%↑
임신 중단한 여성 설문조사 57% "재정적 요인 영향"
지난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시행된 임신중지 건수를 나타낸 선 그래프.(영국 통계청 보고서 발췌) 2024.05.24/

(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아기를 포기하는 임신중지(낙태) 건수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보건사회복지부(DHSC)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두 나라에 거주하는 여성의 임신중지 건수는 25만137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 스코틀랜드에 1967년 임신중지법이 통과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2021년에도 임신중지의 증가 추세가 우려됐으나 2022년에는 17%가 또다시 늘어났다.

2022년 기준 연령표준 임신중지율은 여성 1000명당 20.6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동안 18세 미만 연령 가운데 임신중지율은 감소 추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2022년에는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2012년 18세 미만 여성 1000명당 12.8건에서 2021년 6.4건으로 감소했다가 2022년에는 7.7건으로 늘어난 것이다.

35세 이상 임신중지율도 2021년과 2022년 사이에 여성 1000명당 10.5건에서 11.3건으로 증가했다.

25~29세 연령대의 임신중지율은 2012년과 2022년 사이에 수치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해당 기간동안 여성 1000명당 21.8건에서 31.4건으로 뛰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이뤄진 임신중지는 여성 99%가 국민보건의료서비스(NHS)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에서 임신중지율이 증가하는 현상은 재정적 어려움이 가장 큰 요인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임신이나 피임, 임신중지와 관련해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국의 자선단체 '비페스(Bpas)'는 이달에 임신을 중단한 여성 1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 가운데 57%가 '재정적 요인'이 임신중지를 선택한 주요한 이유거나 부분적으로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응답자 36%는 피임을 하지 못했거나 피임이 지연돼 원치 않는 임신과 임신중지로 이어진 적이 있다고 했다.

하이디 스튜어트 비페스 대표는 "생활비 위기는 여성과 가족에게 큰 부담을 줬다"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재정적 안정과 출산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고 일간 가디언에 말했다.

또한 "여성들은 피임 예약을 오래 기다려야 하고 의료 전문가로부터 특정 피임 방법을 거부당하거나 비 호르몬 피임법에 대한 제한된 선택권을 부여받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임신중지에 대한 접근성이 개선된 것도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됐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초기에 약물로 임신중지가 가능하게 했던 임시 대책이 2022년부터는 정식으로 시행됐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전체 임신중지 사례 가운데 61%가 약물로 이뤄졌고 이는 2021년보다 9%p 증가한 수치라고 보건당국은 전했다.

tigeraugen.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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