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청객' 가마우지 어쩌나… 하남 호수공원 어족자원 '수난'
“생태계 파괴” 주민들 호소에도... 양식업 등 피해 없어 포획 불가
하남 미사호수공원에 불청객 가마우지들이 서식하면서 물고기들이 때 아닌 수난을 겪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당국은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25일 하남시와 미사신도시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부터 미사호수공원 내 분수대로 가마우지 10여마리가 날아와 텃새처럼 서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사호수공원은 그간 도심 아파트에 들어서 수려한 풍광에다 물고기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지만 지난해 말부터 가마우지가 날아든 이후 물고기가 수난을 겪고 있는 현장이 목격되면서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는 주민들이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 관련 규정에 따라 내수면 양식업 피해 보고 등 뚜렷한 피해 상황이 발견되지 않아 포획 등의 조치를 취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가마우지는 물속을 빠르게 헤엄치고 다니며 하루에도 수십 마리의 물고기를 잡아먹고 있다.
천연보호종인 어름치를 비롯해 어족자원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고 있다는 피해 보고가 잇따르면서 지난해 8월부터 자연과 생태계를 보호하고 개체수 조절을 위해 포획이 허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마우지는 하남에서 미사호수공원은 물론 팔당대교 인근에서도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주민 김모씨(60)는 “지난해 겨울부터 가마우지 세 마리가 분수대를 보금자리 삼아 텃새처럼 자리 잡은 뒤부터 호수의 물고기가 사라지고 없다”며 “시 등 환경당국의 빠른 조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내수면 양식업 피해 사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마우지를 포획하기에는 법 해석상 무리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자연에 맡겨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지만 포획을 위해선 관계 당국과 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동수 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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