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괴물이 최고인 줄 알았더니, 美 괴물이 이걸 깨버리네… 변화구 구속이 152㎞라니

김태우 기자 2024. 5. 2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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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스킨스는 올해 100마일에 이르는 빠른 공과 스플링커라는 독특한 변화구를 앞세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 야마모토의 스플리터도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스킨스의 스플리터는 변형 스플리터에 가깝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스플리터나 포크볼은 사실 10년 전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에서 없는 구종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대중화된 구종은 아니었다. 오히려 일본이나 한국 등 동양 리그 선수들이 선호하는 구종이었다. 특히나 스플리터와 스핀이 다른 포크볼은 미국에서 던지는 선수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 스플리터에 주목하는 투수들이 늘어나면서 이제 메이저리그에서도 던지는 선수들이 제법 늘어났다. 스플리터를 주무기로 하는 투수들도 이제는 제법 많다. 스플리터는 구속이 커브나 체인지업에 비해 빠른 편이지만 낙폭이 있어 헛스윙을 유도하는 유리하다. 패스트볼이 좋은 선수라면 궁합이 괜찮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는 스플리터 최고수가 나타났다.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라는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고액을 쓰고 화려하게 데뷔한 야마모토 요시노부(26)다. 야마모토는 일본에 있던 시절부터 스플리터를 잘 활용했다. 시속 150㎞대 중반에 이르는 빠른 공에 약 140㎞대 중반의 스플리터가 뚝 떨어지면 타자들이 정신을 못 차렸다. 야마모토의 패스트볼 수직무브먼트가 좋은 편이라 이 효과는 더 극대화됐다.

실제 야마모토의 스플리터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킬러 구종’으로 평가되며 단번에 리그 최정상급 위력을 가진 스플리터로 평가되고 있다. 야마모토는 25일(한국시간)까지 올해 전체 투구 비율의 27%를 스플리터로 가져가고 있다. 꽤 높은 비중이다. 그런데 피안타율은 0.183에 불과하고, 24개의 삼진을 이 스플리터로 잡아냈다. 헛스윙 비율은 34.9%에 이른다.

야마모토는 패스트볼과 커브도 가지고 있어 스플리터를 노리고 들어가는 게 어렵다. 패스트볼에 기본적으로 타이밍을 맞추고 있어야 하는데 스플리터와 커브가 확연히 다른 구속과 방향, 그리고 낙폭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야마모토는 포심으로 13개, 스플리터로 24개, 커브로 17개의 삼진을 잡아내고 있다. 한 시즌 세 가지 구종 모두 50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내는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도 극히 드문데 야마모토가 그 페이스로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야마모토의 최고수 자리에 도전자가 나타났다. 일본 괴물에 맞서는 미국 괴물, 폴 스킨스(피츠버그)가 그 주인공이다. 2023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인 스킨스(22)는 마이너리그 요식 행위를 마치고 최근 메이저리그로 콜업돼 팬들의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데뷔하자마자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5로 잘 던졌다.

특히 18일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6이닝 동안 무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스킨스는 첫 7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고, 결국 무피안타로 경기를 마친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선수가 됐다. 괴물 같은 피칭은 평균 100마일(161㎞)에 가까운 강력한 포심패스트볼도 있지만, 역시 스플리터의 위력이 있었다.

▲ 스킨스의 스플링커는 스플리터 그립과 흡사하지만 싱커처럼 빠르게 구사되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 독특한 암 슬롯에서 나오기 때문에 좌우 타자 모두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

스킨스의 스플리터는 올 시즌 평균 94.5마일(약 152㎞)의 어마어마한 구속을 자랑한다. 메이저리그 포심패스트볼 평균에 육박한다. 이 스플리터의 구사 비율은 32.9%, 피안타율은 0.105, 헛스윙 비율은 38.3%에 이른다. 야마모토의 스플리터보다 훨씬 더 빠르고, 현재까지 나타난 기록도 더 좋다.

사실 스플리터인지 싱커인지 감이 잘 안 잡히는 구종이다. 흔히 말하는 ‘스플링커’라고 불리는 신구종이다. 그립 자체는 분명 일반적인 싱커 그립과 다르다. 검지와 중지를 제법 벌려 잡는다. 그래서 회전수나 궤적 자체는 스플리터와 흡사하다. 하지만 일반적인 스플리터보다 빠르고, 낙폭은 크지 않지만 횡으로 움직이는 효과가 있다. 스킨스는 이를 좌타자는 물론 우타자도 가리지 않고 던져댄다. 우타자 몸쪽으로 들어오는 스플링커는 가운데로 몰리지 않는 이상 사실 맞혀봐야 좋은 타구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

스킨스에 앞서 스플링커를 던진 선수가 있으니 바로 미네소타의 특급 불펜 요안 두란이다. 두란 역시 그립 자체는 스플리터에 가깝지만 싱커성 움직임을 갖춘 무자비한 빠른 공을 던진다. 이는 공식적으로 학습된 그립이 아닌, 두란이 경기를 치르면서 배운 독특한 그립이다. 두란에 이어 스킨스까지 이런 구종을 활용함으로써 앞으로 이 구종에 대한 연구와 그에 맞서는 파훼법까지 많은 연구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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