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업튀' 송건희, 태성이로 얻은 자신감 [인터뷰]

임시령 기자 2024. 5. 2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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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업튀 송건희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선재 업고 튀어' 송건희가 'SKY캐슬' 이후 또 다른 캐릭터를 입고 왔다.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극본 이시은·연출 윤종호)는 평범한 덕후였던 임솔(김혜윤)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 류선재(변우석)가 생을 마감하자 그를 구하기 위해 타임 슬립을 하는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다.

송건희는 극 중 고교시절 임솔의 첫사랑이자, 류선재와 함께 밴드 이클립스 멤버로 활동했던 '얼짱' 출신 김태성을 연기했다. 타임슬립한 30대 임솔을 만난 뒤 운명이 바뀌면서 인터넷 쇼핑몰 사업가로 성공한 캐릭터를 열연했다.

'선재 업고 튀어'는 웹소설 '내일의 으뜸'을 각색한 드라마다. 당초 김태성이란 캐릭터는 원작에 등장하지 않지만 작가가 영화 '늑대의 유혹' 속 정태성(강동원)을 보고 구상해 탄생하게 됐다.

김태성은 능글맞고 여유롭지만 속으론 남모를 외로움을 가진 캐릭터. 이를 연기한 송건희는 김태성 그 자체로 분해 그시절 '인소'(인터넷 소설) 감성까지 소화해 호평받았다.

송건희는 "오디션을 본 뒤 캐스팅이 됐다. 이전에 '크리스마스 캐럴'이란 작품에서 악역을 한 적이 있다. 작가, 감독님이 그걸 보시곤 ''SKY캐슬' 영재 같은 모범생 모습만 보다 이렇게도 변신할 수 있네. 태성이도 잘 어울리겠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캐스팅된 후 더 잘해봐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태성의 첫인상은 "멋있다"'였다고. 송건희는 "다른 것보다 여유 있는 태도가 너무 멋있더라. 기회가 되면 이런 캐릭터를 늘 해보고 싶었다"고 웃었다.


송건희는 태성의 능글맞은 모습들을 담백하게 소화하기 위해 주변을 참고했다고 한다. 송건희는 "영화나 드라마 속 날스러운 연기들을 많이 참고하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술을 사주겠다 얘기하고 그곳에 모인 사람들을 관찰했다"며 "성수, 홍대, 압구정, 로데오, 을지로 등 핫플이라 생각하는 건 다 가본 것 같다. 사람들의 눈빛, 모먼트 등을 보며 어떻게 하면 08년도 김태성을 담백하게 그릴 수 있을지를 고민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인간 송건희가 가지고 있는 능글맞음도 끌어왔다고. 그는 "'임솔, 네가 내 별이다' '널 잊는 것 어떻게 하는 건데' 등 '인소 재질' 대사는 저도 알고 있던 거다. 태성이의 허세를 제외하면 실제 제 저의 말투와 비슷하다. 보는 사람마다의 차이가 있는데 저는 제 자신이 나름 능글맞다고 생각해 그런 능글맞음을 소화하는 데에 자신감도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또 그런 대사를 많이 따라 하며 연습하기도 했다. 능글맞은 캐릭터들을 보면서 재밌어했고, 자유롭고 날 것 같은 연기를 동경해 왔던 것 같다"며 "어렵기도 했지만, 느끼하고 어색해 보이지 않기 위해 '진정성'을 중점적으로 두고 연기했다"고 전했다.


송건희는 원해왔던 결의 역할을 만난 만큼 인물의 능글맞음을 매력적으로 그려내며 자신만의 것으로 완성했다. 특히 '인소 재질' 김태성을 향한 뜨거운 반응은 그의 SNS 뿐만 아니라 유튜브 영상 등에 넘쳐난다.

아직 인기가 얼떨떨하다는 송건희는 "서브의 역할도 처음이었고, 이런 캐릭터를 맡아보는 것도 처음이었기에 두려움도 꽤 많았다. 어떻게 보면 저한테도 모험적인 도전이었다. 이걸 잘 해낼 수 있을까 늘 고민해 애착도 생겼다"며 "아직 태성을 떠나보낼 준비가 안 된 것 같다"고 역할에 대한 각별함을 전하기도 했다.

의미를 묻자 "태성이란 캐릭터는 여유롭고 자유롭다. 이 친구가 가지고 있는 자신감이 제가 갖고 싶었던 모습이었다. '선업튀' 전까진 여유가 없었고, 여러 가지 생각들이 많아 자유롭지 못한 순간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젠 여유롭고 유연한 사고를 가질 수 있게 만들어줬다"고 말한 송건희다.

"20대에 할 수 있는 연기인 것 같았다"는 송건희는 "실제 제가 청춘일 때 할 수 있는 '연기'말이다. 사실 연극으로 경험을 더 쌓아서 데뷔 후 드라마를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빨리 뛰어든 이유가 20대의 저의 모습을 남겨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춘물에 대한 갈망이 있었던 것 같다. 실패하더라도 도전으로 얻는 배움이 있지 않나"라고 의연하게 말했다.


2017년 드라마로 데뷔했으나, 이전 연극 경험까지 합하면 어느덧 연기를 시작한 지 10년이 넘은 송건희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느 시간대로 가고 싶냐는 질문을 받자 "만약에 돌아가고 싶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가 처음 연기했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 카타르시스를 다시 느끼고 경험한다면 앞으로도 건강하게 연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미소 지었다.

'SKY 캐슬'의 영재, '선재 업고 튀어'의 태성으로 또 한 번 변곡점을 맞이한 송건희의 다음 스탭은 무엇일까. 그는 "맡겨만 주시면 잘 해낼 수 있다. 어떻게든 해내게 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어 "장르 쪽도 도전해보고 싶다. 디스토피아 장르, SF 등 겪어보지 못했던 장르를 경험해 보고 싶다. 제일 해보고 싶은 건 음악 영화, 뮤지컬 영화고, 멜로나 코미디도 욕심이 난다. 스스로 한계를 깨는 것을 좋아한다"고 웃었다.

"이번 작품은 저의 또 다른 출발선이 된 것 같아요. 그간 여러 가지 고민들이 있었고, 작년 끝으로 조금 쉬는 기간을 가지려고 했는데 '선재 업고 튀어' 김태성을 만나 송건희란 사람이 건강해지고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됐어요. 저한테는 새로운 출발점이자, 또 열심히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됐어요".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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