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격무에 ‘인기 시들’한 공무원…2024년 5·7·9급 경쟁률은? [통계로 보는 행정]

이병훈 2024. 5. 2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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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임금과 이른바 '악성 민원' 등으로 인해 공직의 인기가 시들해지는 가운데, 공무원 공채시험 경쟁률도 해마다 감소 추세다.

특히 공직 사회의 '허리'로 불리는 7급 공무원의 공채시험 지원자는 3년만에 1만2000명 넘게 감소했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16~20일 국가공무원 7급 공채시험 응시원서를 접수한 결과, 654명 선발에 총 2만6532명이 지원해 평균 40.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최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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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임금과 이른바 ‘악성 민원’ 등으로 인해 공직의 인기가 시들해지는 가운데, 공무원 공채시험 경쟁률도 해마다 감소 추세다. 특히 공직 사회의 ‘허리’로 불리는 7급 공무원의 공채시험 지원자는 3년만에 1만2000명 넘게 감소했다.

국가공무원 7급 공개경쟁채용 제1차 시험이 치러진 지난 2022년 7월 23일 서울 강남구의 한 시험장으로 수험생들이 입실하고 있다. 인사혁신처 제공
인사혁신처는 지난 16~20일 국가공무원 7급 공채시험 응시원서를 접수한 결과, 654명 선발에 총 2만6532명이 지원해 평균 40.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최근 밝혔다.

7급 공채시험 경쟁률은 2021년 47.8대1까지 상승했다 2022년 42.7대1에서 2023년 40.4대1로 하락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소폭 상승했다. 다만 지원자 수는 2021년 3만8947명에서 올해 1만2000명 가까이 줄었다. 3년 연속 감소세다. 

7급 공무원은 전체 직급 중 정원이 가장 많고, 공무원 시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직급이라 공무원 사회의 '허리'로 불린다. 그러나 공직에 대한 인기가 떨어지면서 가파르게 지원자가 감소하는 추세다.

‘출세 등용문’이라 불리는 5급 공무원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올해 초 접수한 5급 공채와 외교관 선발시험은 선발 예정 인원은 348명에 1만2198명이 응시해 35.5대 1을 기록했다. 2021년 43.3대 1보다 크게 낮아진 규모다. 5급 공채와 외교관 선발시험 경쟁률은 2021년 43.3대 1을 기록한 이후 계속 낮아지고 있다.

올해 초 원서 접수를 받은 9급 공무원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9급 공채 선발시험 경쟁률은 선발 예정 인원 4749명에 총 10만3597명이 지원해 21.8대 1을 기록했다. 이는 1992년(19.3대 1) 이후 32년 만에 최저치다. 최근 5년간의 경쟁률을 보면 2020년 37.2대 1, 2021년 35.0대 1, 2022년 29.2대 1, 지난해 22.8대 1 등으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서울 노량진 공무원 학원가. 연합뉴스
낮은 임금은 공무원의 인기가 하락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행정연구원의 ‘2023년 공직생활실태조사’에서 이직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이유로 모든 연령·재직기간·직급에서 ‘낮은 보수’를 답으로 꼽았다. 특히 8∼9급은 이같이 응답한 비율이 73.3%에 달했다.

업무 스트레스도 공무원의 인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같은 조사에서 직무로 인한 스트레스 중 ‘(악성)민원사무 대응’은 모든 유형 중 가장 높았다. 악성민원으로 업무에 지장을 받는다는 응답은 54%에 달했다.

공무원 사회에서도 이같이 낮은 보수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인사혁신처는 올해 공무원 보수를 전년 대비 2.5% 인상했다. 저연차 공무원에 대한 처우를 추가로 개선하기 위해 9급 초임(1호봉) 봉급액은 추가인상분 3.5%를 더해 전년 대비 6% 인상했다. 추가 수당 등을 감안하면 2024년 9급 초임 보수는 연 3010만원(월 평균 251만원)으로 처음으로 3000만원을 넘기게 됐다. 최근에는 정부가 저연차 공무원의 승진 기회를 확대하고 연가를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무원 업무집중 여건 조성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공무원의 임금이 개선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취업포털 사이트 인크루트가 대학생 및 구직자 65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희망 초봉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신입 희망 초봉은 4136만원이었다. 마지노선 초봉은 평균 3700만원이었다. 여전히 9급 초임 연봉이 취업준비생의 눈높이에는 턱없이 낮은 수준인 셈이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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