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도 평판 조회 받으시죠"···진화하는 채용 시장[빛이 나는 비즈]

박진용 기자 2024. 5. 2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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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터, 부장 및 임원 평판 조회 서비스 선봬
리멤버, 상위 30%·연봉 5000만원 이상 엄선
원티드는 '화이트칼라' 외국인 채용 시장 개척
[서울경제]
/사진 제공=스펙터

채용 시장이 점차 진화하고 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구인·구직 공고 포스팅이 핵심 수익 모델이었던 과거와 다르게 경력 직원 평판 조회, 상위 30% 인재 채용, 외국인 취업 지원 등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혀가는 추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인재검증 플랫폼 스펙터는 최근 부장급 이상의 임직원 채용에 최적화된 프리미엄 평판조회 서비스 ‘휴먼 인사이트(Human Insight)’를 출시했다. 대다수 기업이 높은 직급의 임직원을 채용할 때 지원자의 업무 역량은 물론 조직 적합도 등을 면밀히 검토하는 점에 착안했다. 이에 임원, 부장급 등 고액 연봉자 채용 의사결정에 반드시 필요한 여러 검증 항목을 추가한 휴먼 인사이트 솔루션을 개발한 것이다.

휴먼 인사이트는 △경력 20년 이상의 채용 전문가가 직접 진행하는 심층 인터뷰와 인사이트 △기업과 지원자에 맞는 커스텀 질문 △평판 작성자 응답에 대한 신뢰도·관대화 정도 확인 등 평판 조회 과정부터 차별화했다. △70만개 평판 DB를 기반으로 한 비교·분석 △HR 전문가의 인사이트 △가공 없는 생생한 피드백도 함께 제공된다.

평판을 활용한 면접에서는 면접관이 해야 하는 필수 질문 리스트 제공해 면접 경험이 부족한 면접관도 고퀄리티 면접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실제 지원자가 회사에 합류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조직 내 적응 가능성을 예측하고, 인재상 맞춤 직무 적합도 및 조직·동료 간 적합도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스펙터는 2021년 평판 조회 솔루션을 출시한 이래 4000개 이상의 주요 대기업, 중견기업, 유망 스타트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그간 누적된 평판 데이터베이스(DB)는 70만 개가 넘는다.

최근에는 HR(인사관리)연구소 '스펙터랩(Specter Lab)'을 신설하고 총괄로 신임 김종우 이사를 영입해 화제가 됐다. 스펙터랩 총괄로 선임된 김종우 이사는 LG전자에서만 약 24년 간 근무한 채용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LG전자에서 연구개발(R&D) 채용 및 인사기획 업무를 시작으로 LG그룹 통합 채용 사이트인 LG커리어스 프로젝트매니저(PM)를 역임했다.

/사진 제공=드라마앤컴퍼니

명함 및 커리어 관리 플랫폼 '리멤버'를 운영하는 드라마앤컴퍼니는 상위 30% 경력직 핵심인재를 위한 프리미엄 채용공고 서비스를 최근 선보였다. 프리미엄 채용공고는 그동안 별도로 구분돼 있던 일반 채용공고와 억대 연봉자 대상의 '리멤버 블랙'을 하나로 모아 상위 30% 경력직 인재를 위한 채용공고로 리뉴얼한 것이 특징이다.

연봉 5000만원 이상 상위 30% 인재에 맞는 공고들을 제공하는 것은 리멤버가 처음이다. 신입 혹은 저연차 경력직 중심의 기존 채용공고는 역량과 연봉 수준이 높은 핵심 인재들의 이직 수단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프리미엄 채용공고는 대기업부터 억대 연봉 이상의 공고, C레벨부터 팀장을 아우르는 리더급 공고 등 핵심 인재들이 선호하는 공고들 위주로 구성됐다. 글로벌 컨설팅펌, 4대 회계법인, 대형 외국계 기업, 유니콘급 스타트업 등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공고들도 다수 포함됐다.

리멤버가 상위 30% 인재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기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면서도, 정작 찾기 어려운 인재들이 이 구간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고액 연봉자들은 조직 내에서 이미 경험과 실력을 인정받는 핵심 인재일 확률이 높다. 기업들이 기회만 닿으면 알아서 모셔가다 보니, 이들이 채용 플랫폼을 직접 찾는 일은 상대적으로 드물었다. 기존 주요 채용 플랫폼이 고스펙 인재들에게 더 나은 커리어 기회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배경이다.

/사진 제공=원티드랩

원티드랩(376980)은 시선을 돌려 화이트칼라 분야 입사를 희망하는 외국인에 주목하고 있다. 유학생 대상 리크루팅, 지인 추천 등에 의존하던 외국인 채용 영역을 혁신해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원티드랩은 국내 취업을 희망하는 외국인 인재를 위한 전용 채용 서비스 ‘원티드 글로벌’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사개디마'(사업·개발·디자인·마케팅)로 불리는 디지털 직군 취업을 목표로 하는 외국인이 주요 대상이다.

원티드 글로벌은 외국인 인재들이 국내 취업 시 가장 큰 어려움을 호소하는 ‘일자리 정보 부족’을 해결해 주는 서비스다. 파편화된 외국인 인재 대상 채용공고를 모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직군⋅직무 △직급 △리모트 워크 가능 여부 △근무 형태별로 원하는 공고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한 기업 특성 및 외국인 채용 목적에 따라 필요한 한국어 수준이 다르고, 외국인 인재들이 한국어 부담으로 구직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점을 고려해 공고별로 요구되는 한국어 역량을 3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해 제공한다. △필수(Korean required) △불필요(Korean not required) △한국어 가능 시 우대(Korean proficiency a plus) 등이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외국인 인재는 글로벌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는 물론 문화적 다양성을 기반으로 회사 내 창의성을 이끌어 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번 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인재 채용부터 비즈니스 지원까지 국내 기업의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돕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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