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무서운 꿈꾼 사람, 꼭 보세요"...악몽 꾸게 하는 요인들

지해미 2024. 5. 2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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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와 불안감이 악몽과 관련…스트레스 요인 해결, 건강한 수면 습관이 도움될 수 있어
누구나 끔찍한 악몽을 꾸다 공포감에 휩싸여 잠에서 깨어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무서운 괴물에게 쫓기거나, 혹은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데 내려다보니 벌거벗은 채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꿈. 누구나 끔찍한 악몽을 꾸다 공포감에 휩싸여 잠에서 깨어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왜 악몽을 꿀까?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수면 심리학자 알라이나 티아니 박사에 의하면, 성인의 약 85%가 악몽을 꾼다는 보고가 있다. 20명 중 1명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악몽을 꾼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에서는 악몽이 너무 생생하고 괴로워 삶의 질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악몽 장애(nightmare disorder)를 경험하는 사람이 2~8%나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티아니 박사는 "보통 취침시간은 마음이 걱정스러운 생각을 하기 시작하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조용하고, 어둡고, 방해 요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악몽을 꾸는 일이 빈번해지거나 수면에 방해가 될 정도로 심해지면 낮 동안에도 그 영향이 미칠 수 있다. 만약 악몽이 몇 주, 몇 달 동안 계속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왜 악몽을 꿀까?

대부분의 사람이 어쩌다 한 번씩 악몽을 꾸며, 스트레스를 받거나 무서운 영화를 본 후라면 악몽을 꾸게 될 가능성이 더 높다. 하지만 이 외에도 불안, 수면 부족, 약물 복용 및 음주, 폐쇄성 수면무호흡증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같은 질환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악몽을 꾸게 될 수 있다.

다만, 그 메커니즘은 명확하지 않다. "한 가지 가설은 우리 뇌가 낮 동안 경험한 것 중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스트레스와 불안을 유발하는 감정을 보여주거나 이를 처리하려고 한다는 것"이라고 티아니 박사는 설명했다. 이러한 감정이 악몽의 먹이가 된다는 것이다.

티아니 박사가 말하는 악몽을 꾸게 되는 잠재적 요인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공포 영화 등 스트레스나 불안을 주는 것들 = 늦은 시간에 공포영화를 보거나, 추리소설을 읽거나, 범죄 관련 방송을 볼 계획이라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또한 충격적인 뉴스를 본다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SNS를 둘러 본다거나 하는 행동도 스트레스나 불안한 감정을 유발할 수 있다.

생활 속 스트레스 = 이사를 앞두고 있다거나, 새로운 직장에 힘들게 적응하고 있다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일 등 깨어 있는 시간 동안 겪고 있는 힘든 일들이 밤에 어떻게 뇌가 작동하는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티아니 박사는 "낮에 경험하는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밤에 악몽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 악몽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관련된 스트레스 반응 중 하나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생명이나 안전을 위협하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후 발생하는 불안 장애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의 약 70~90%가 악몽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티아니 박사는 "이러한 악몽은 반복적이고 빈번하며, 매우 생생하거나 불안감을 주는 경우가 많다"며 "대개 직면한 충격적 경험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카페인 및 음주 = 카페인이나 알코올, 약물로 인해 악몽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이를 끊었을 때 나타나는 금단 증상으로도 악몽을 꿀 수 있다. 티아니 박사는 "일부, 취침시간 직전에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과 악몽을 꾸는 일이 증가하는 것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술을 마시면 렘수면을 방해하고 렘 수면 반동(REM rebound, 신체가 다음 수면 주기에서 렘 수면 시간을 늘림으로써 손실된 수면을 보상하는 것)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것이 악몽 증가와 관련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악몽은 렘수면 중에 꾸게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티아니 박사 또한 "술을 억제 작용을 하기 때문에 잠드는 데 도움이 되는 경향이 있지만, 수면 구조에 혼란과 변화를 일으켜 밤새 수면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면 부족 =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우울증부터 심장마비까지 다양한 질환과 관련이 있으며, 수면이 조금만 부족해도 기분에 큰 영향을 미친다. 티아니 박사는 "수면 부족 및 불규칙한 수면패턴과 같은 수면 문제가 악몽을 꿀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 폐쇄성 수면무호흡이 있는 사람은 자는 동안 뇌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는데, 이것이 악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목 졸림, 질식, 좁은 공간에 갇히는 등 호흡 문제와 관련된 악몽을 꾸게 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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