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잎마름·구비대 불량…‘농업재해’로 인정

이시내 기자 2024. 5. 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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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가 이상기후에 따른 양파 생육장해를 농업재해로 인정했다.

각 지자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양파 주산지인 전남 무안·신안·해남을 비롯해 전북 부안·고창, 경북 고령 등지에서 양파 잎마름과 성장 지연(구비대 불량) 등 피해가 발생했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는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농식품부가 농업재해를 인정한 점, 피해조사를 빠르게 결정한 후 양파 주산지인 5개도로 조사 대상지를 확대한 데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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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이상기후탓 생육장해”
지자체, 내달 3일까지 피해조사
농약대·대파비 지급 등 보상계획
농민단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농림축산식품부는 양파 생육장해를 농업재해로 인정하고 전북·전남·경북·경남·제주 5개 지방자치단체에 6월3일까지 피해조사를 지시했다. 21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읍 한 양파밭에서 농민이 누렇게 변한 채 말라버린 양파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농림축산식품부가 이상기후에 따른 양파 생육장해를 농업재해로 인정했다.

농식품부는 22일 전북·전남·경북·경남·제주 5개 지방자치단체에 6월3일까지 피해조사를 지시했다. 양파 꽃대(추대)와 분구 발생 등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양파 정식 이후 고온 현상과 잦은 강우, 일조량 부족이 생육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피해 보상은 1㏊(3000평)당 농약대 240만원, 대파대 571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각 지자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양파 주산지인 전남 무안·신안·해남을 비롯해 전북 부안·고창, 경북 고령 등지에서 양파 잎마름과 성장 지연(구비대 불량) 등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조사된 피해면적은 전남이 1580㏊로 지역 내 양파 재배면적(6862㏊)의 23%에 달한다. 전북은 461㏊로 총면적(1751㏊)의 30%가량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은 함양 235㏊, 합천 96㏊, 창녕 72㏊ 등 총 426㏊로, 지역 내 재배면적(2547㏊)의 17% 수준이다. 경북은 고령이 528㏊ 중 105㏊에서, 제주는 104㏊ 중 36㏊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조사가 진행되면 피해면적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김천 등 다른 지역에서도 피해가 접수될 가능성이 있어서 정밀조사를 하면 피해면적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원인은 겨울철 지속된 고온과 잦은 강우, 일조량 부족으로 분석된다. 전남의 경우 올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간 주요 시·군 평균기온이 평년(6.7℃)보다 높은 7.9℃였다. 강수량은 평년(266.5㎜)보다 76% 증가한 470.5㎜, 일조량은 평년(749시간)보다 53% 감소한 346시간으로 집계됐다. 전북도 같은 기간 평균기온이 8℃로 평년 대비 2.9℃ 높았고, 강수량은 평년 95.3㎜ 대비 약 3배 많았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는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농식품부가 농업재해를 인정한 점, 피해조사를 빠르게 결정한 후 양파 주산지인 5개도로 조사 대상지를 확대한 데 감사를 표했다. 협회는 이어 “이상기후가 일상적인 재난이 됐는데, 별다른 안전장치 없이 자연과 싸우며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는 농민을 위해 근본적인 농업재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 무안군지회 등 전남 농민단체는 앞선 21일 무안읍의 양파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습하고 더운 이상기후는 마치 가열하는 냄비에 농산물을 넣고 뚜껑을 덮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푹 삶아진 양파잎은 바짝 말랐고, 누렇게 변한 양파밭엔 수확할 게 없는데, 양파를 비롯한 월동작물과 시설 원예농업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를 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다만 이상기후에 따른 양파 생육장해가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산 양파 재배면적이 증가해 생산량이 감소한다 해도 전체 생산량은 평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양파 재배면적은 1만8628㏊로 전년(1만7282㏊)보다 7.8% 증가했다.

농협 관계자는 “피해율이 20∼30%로 예상되는데, 양파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증가해 공급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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