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 때 아기 이마까지 찢었지만 나 몰라라 하는 병원 논란

김대성 2024. 5. 2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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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로 낳은 여자 아기의 얼굴에 생긴 칼자국이 완치 불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왔으나 병원이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25일 보도했다.

병원 측은 잘못을 인정했지만 위자료는커녕 자기들이 의료과실에 대비해 들어놓은 보험 처리도 해주지 않고 있다고 한다.

아기 부모는 병원 과실에 대한 별도의 위자료도 요구하지 않을 테니 보험처리만 해달라는 입장이지만 병원은 요지부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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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태어난 아기 이마의 상처(사진=연합뉴스)
아기 이마의 상처가 제왕절개 시 찢어진 것이라는 요지의 진단서(사진=연합뉴스)

제왕절개로 낳은 여자 아기의 얼굴에 생긴 칼자국이 완치 불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왔으나 병원이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25일 보도했다. 병원 측은 잘못을 인정했지만 위자료는커녕 자기들이 의료과실에 대비해 들어놓은 보험 처리도 해주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 보도에 따르면 40대 직장인 A씨는 2021년 11월 18일 부산에서 산부인과로 유명한 B 병원에서 C 의사의 제왕절개 수술로 딸을 낳은 후 아기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 아기 이마에서 피가 흐르고 두 곳의 피부가 찢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찢어진 한 곳은 상처 길이가 2cm나 되고 피부가 많이 벌어져 있었다고 한다.

집도의인 C씨는 당시 "눌린 자국 같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했지만 아기의 상처는 1년 6개월이 지나도 아물지 않았다. A씨 남편인 D씨가 문제를 제기하자 C씨는 간호사 실수로 종이에 베인 상처이며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하지만 확인 결과 아기의 상처는 의사의 과실로 나타났다. 부산대병원은 아기의 이마가 제왕절개(c-sec) 도중 찢어졌으며 칼에 의한 상처(laceration)라고 의심했다. 또 피가 났지만 봉합하지 않았고 상처 부위가 부풀어 올라가 있다고 진단했다. 인제대 백병원은 상처를 아물게 하는 치료가 필요하며 호전 가능성은 있지만 완치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D씨는 병원이 사고 직후 아기에게 연고만 발라주고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상처가 다 아물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병원 측도 과실을 인정하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문제는 병원이 잘못에 대해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병원은 의료과실에 대비해 보험도 들어 놓았다. 보험사는 의료 과실과 아기 치료비 등을 감안해 병원이 부담해야 할 금액은 1270만원이라고 산정했다. 그러나 병원은 소송을 통해 법원의 판단을 들어보자며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 보험금을 받고 싶으면 아기 부모가 소송을 제기하라는 것이다. A씨는 1000여만원을 받기 위해 소송을 진행한다면 변호사 비용이 더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기 부모는 병원 과실에 대한 별도의 위자료도 요구하지 않을 테니 보험처리만 해달라는 입장이지만 병원은 요지부동이다. 더 황당한 것은 집도의인 C씨가 보험 처리를 해주자고 주장하는데 그와 동업 중인 다른 3명의 의사가 소송으로 가자는 입장이다. C씨는 현재 다른 의사들과 사이가 틀어져 따로 나와 다시 개업한 상태다. D씨는 이에 B 병원과 C씨 등을 의료과실과 의료법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대성기자 kds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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