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POINT] 퍼거슨-벵거 후임은 모두 실패한 그 길...'9년 장수' 클롭 뒤 잇는 슬롯은 다를까

신동훈 기자 2024. 5. 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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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네 슬롯 감독은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슬롯 감독의 능력과 별개로 그동안 장수 감독이 떠난 후 다음 감독은 무조건 실패한다는 징크스가 있기에 리버풀 팬들은 걱정이 있다.

퍼거슨, 벵거와 비교가 되지 않지만 감독이 파리 목숨이라고 불리는 현대엔 장수 감독이라도 불려도 무방하다.

모예스, 에메리 모두 장수 감독 뒤를 이은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자신의 능력을 못 보여준 채 초라하게 팀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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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버풀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아르네 슬롯 감독은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위르겐 클롭 감독이 리버풀과 작별을 고했다. 리버풀은 클롭 감독이 오기 전까지 오랜 암흑기를 보냈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엔 리그 우승도 없었고 스티븐 제라드, 페르나도 토레스, 루이스 수아레스 등 걸출한 스타들이 있어도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지 못했다. 2015년 리버풀로 온 '노멀 원'이 모든 걸 바꿔 놓았다.

게겐 프레싱을 이식했고 자신의 철학에 맞는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새로운 리버풀을 만들었다. 확실한 시스템 아래 리버풀은 다른 팀이 됐고 2019-20시즌엔 맨체스터 시티 천하를 깨며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잉글랜드 FA컵, 잉글랜드 풋볼리그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등에서도 우승을 했다.

들어올릴 수 있는 모든 트로피를 획득했다. 클롭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나기로 했고 박수를 받으며 'You'll never walk alone'을 외치며 안필드를 떠났다. 리버풀의 새 수장으로 슬롯 감독이 선택됐다. 이미 클롭 감독이 'shout out'을 했고 리버풀도 공식발표를 했다.

# 장수 감독이 떠난 뒤엔…

 

슬롯 감독은 네덜란드 리그에서 확실한 성과를 냈다. AZ알크마르에서 인상을 남겼고 2021년 페예노르트로 와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우승,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준우승 등을 해냈다. 2023-24시즌엔 네덜란드 컵 우승을 해냈다. 트로피로 자신의 가치를 높였고 전술적으로도 호평을 받는 인물이다.

슬롯 감독의 능력과 별개로 그동안 장수 감독이 떠난 후 다음 감독은 무조건 실패한다는 징크스가 있기에 리버풀 팬들은 걱정이 있다. 클롭 후계자 자리가 독이 든 성배로 불린 이유다. 대표적 예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다. 퍼거슨은 맨유를 27년간 지휘했고, 벵거는 28년간 아스널에 있었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에 9년 동안 머물렀다. 퍼거슨, 벵거와 비교가 되지 않지만 감독이 파리 목숨이라고 불리는 현대엔 장수 감독이라도 불려도 무방하다. 퍼거슨 다음 감독을 보면 데이비드 모예스였고 벵거 후임은 우나이 에메리였다. 모두가 다 알 듯 처절한 실패를 겪었다. 모예스 감독은 에버턴 시절 보여준 모습을 전혀 못 보여주며 팬들의 신뢰를 잃은 채 1시즌 만에 떠났다.

UEFA 유로파리그의 왕으로 평가되던 에메리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팀 장악력이나 전술에 의문부호를 남겼고 결국 불명예 경질됐다. 모예스, 에메리 모두 장수 감독 뒤를 이은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자신의 능력을 못 보여준 채 초라하게 팀을 떠났다. 공교롭게 모예스 감독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에메리 감독은 아스톤 빌라에서 최고의 지도력을 보이며 다른 모습을 보였다.

장수 감독이 떠난 자리는 크며 뒤를 잇는다는 건 엄청난 부담이 따른다. 팬들과 미디어 관심은 이어지고 조금만 흔들려도 전임 장수 감독과 비교하게 된다. 슬롯 감독은 독이 든 성배를 선택했고 자신을 시험대에 올려 놓았다.

가장 중요한 건 이적시장이다. 자신에 맞는 선수들을 데려오기 전에 기존 자원들을 어떻게 처리하고 평가할지 정해야 한다. 이미 리버풀은 티아고 알칸타라, 조엘 마팁 등과 이별을 택했다. 빠르게 움직이고 변화를 추진하는 만큼 슬롯 감독 체제 리버풀에 대한 기대와 걱정은 공존하고 있다. 슬롯 감독이 자신은 다르다는 걸 보여줄지 'NEW 리버풀'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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