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PICK!] 보랏빛 향기에 취해볼까…초여름 라벤더 성지 어디?

이달 17일~26일 전남 신안 퍼플섬
이달 25일~내달 23일 전북 고창 청농원
내달 8일~23일 강원 동해 무릉별유천지

전남 신안 퍼플섬의 라벤더 축제. 신안군

봄·여름에는 벚꽃, 장미 등 형형색색 다채로운 꽃이 차례로 우리를 찾아온다. 이번에는 ‘보랏빛 향기’ 물씬 나는 라벤더의 시기가 성큼 다가왔다. 허브를 대표하는 식물 중 하나인 라벤더는 보라색의 작고 기다란 타원형 꽃망울을 가졌다. 라벤더는 향이 좋아 방향제나 향료로도 자주 쓰인다.

이처럼 향기로운 라벤더가 만개하면서 동시에 전국 곳곳의 라벤더 정원이 사람들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초여름 꽃향기에 한껏 취하고 싶다면 라벤더가 가득한 지역으로 힐링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국내 대표 라벤더 축제는 단연 전남 신안의 ‘퍼플섬(박지도) 라벤더 축제’다. 이달 17일부터 진행된 퍼플섬 라벤더 축제는 26일까지 열린다. 퍼플섬은 라벤더철이 아니어도 집 지붕, 다리, 자동차 등 온통 보랏빛으로 가득한데, 이때쯤이면 전국 최대 규모로 2000만 송이 프렌치 라벤더의 향연이 펼쳐진다. 프렌치 라벤더는 선명하고 진한 보라색 꽃이 풍성하게 피는 것이 특징이다. 

퍼플섬은 2021년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된 후 연간 40만여명이 다녀가는 섬이다. 특히 보라색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특별한 섬이 됐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퍼플섬은 5월 라벤더를 시작으로 6월 버들마편초, 9월 아스타 등 연중 보라 꽃이 끊이지 않는 섬”이라며 “보라색 옷을 입고 오면 행복을 덤으로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북 고창 청농원 라벤더 정원. 청농원

전북 고창의 농촌숙박 관광농원인 청농원은 이번 주말인 25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한달간 라벤더 시즌을 운영한다. 고창군 고음면에 위치한 청농원은 1만9835㎡(6000평)에 걸쳐 거대한 라벤더 정원을 조성했다. 지난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기존 약 4000평에서 올해는 2000여평이나 더 넓게 라벤더를 식재했다.

한층 더 광활해진 보랏빛 물결은 일상에서 쉽게 보기 힘든 장관을 보여준다. 이곳에서는 프렌치 라벤더뿐 아니라 관리하기 까다롭다는 연보라색 잉글리쉬 라벤더도 감상할 수 있다.

강원 동해에서도 싱그러운 라벤더 축제가 준비 중이다. 동해시는 내달 8일부터 23일까지 ‘2024 무릉별유천지 라벤더 축제’가 열린다고 밝혔다. 2만㎡(6050평) 규모의 무릉별유천지 내 야외 라벤더 정원은 물론, 온실에서 즐길 수 있는 330㎡(100평) 규모의 라벤더 팜도 있다.

‘lavender_LOVEnder’(라벤더로 두드리는 마음)이라는 부제로 진행되는 축제에선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 있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동해 무릉별유천지를 방문해 보랏빛 라벤더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청옥호 둘레길을 걸으며 모처럼 힐링의 기회를 만끽하시길 바란다”며 “무릉별유천지만의 색을 담아 마련된 이번 축제를 마음껏 즐기고 좋은 추억을 가득 담아가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강원 동해 무릉별유천지의 2023 라벤더 축제. 동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