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팅커벨까지…곤충 떼 출몰에 야외활동 줄줄이 '취소'

박혜민 2024. 5. 2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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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도심을 중심으로 나타난 '팅커벨'(동양하루살이)과 평년보다 일찍 찾아 온 모기 탓에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벌레 때문에 캠핑과 야구 경기 관람 등 야외 취미 활동을 취소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곤충으로 인해 시민이 불편을 겪고 있지만 익충으로 분류되는 동양하루살이 등을 박멸 대상보다는 공존 상대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고 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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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최근 서울 도심을 중심으로 나타난 '팅커벨'(동양하루살이)과 평년보다 일찍 찾아 온 모기 탓에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벌레 때문에 캠핑과 야구 경기 관람 등 야외 취미 활동을 취소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캠핑을 즐긴다는 직장인 이 모(33) 씨는 지난 17일 캠핑장을 찾았다가 한여름처럼 많아진 모기 때문에 숙박을 취소하고 인근 호텔에서 잠을 잤다고 연합뉴스에 전했습니다.

13년째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팬이라는 최 모(29) 씨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야구 보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팅커벨 때문에 잠실 경기장은 5월 초부터는 피하게 된다"며 "야구의 낭만을 온전히 느끼지 못해 슬프다"고 말했습니다.

곳곳에서 벌레 떼가 출몰하자 일부 시민은 가정용 포충기를 구입하거나 방충망을 교체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시민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올여름 '곤충 대발생'이 예년보다 더 잦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덥고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6월과 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 7월은 40%로 나타났습니다. 강수량의 경우 6월은 50% 확률로 평년과 비슷하지만, 7월과 8월은 40% 확률로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 박선재 연구관은 "일반적으로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는 기후가 되면 곤충이 활동하기 좋은 조건이 된다"며 "기존 실험 결과를 보면 개체수가 늘어나거나 크기가 커져 대발생에 좋은 환경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리창에 달라붙은 팅커벨(동양하루살이) 떼 / 사진=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게시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전문가들은 곤충으로 인해 시민이 불편을 겪고 있지만 익충으로 분류되는 동양하루살이 등을 박멸 대상보다는 공존 상대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고 제언했습니다.

동양하루살이 유충은 부식질 유기물을 분해하며 2급수 이상에서만 살기 때문에 수생태계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종으로 꼽힙니다.

또 물고기와 새에게 먹이가 돼 생태계 균형에 도움을 주며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도 않습니다.

서울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는 방제 효과를 보기 어려운 살충제를 쓰기보다 빛에 이끌리는 습성을 고려해 포충기를 설치하는 등 친환경 방제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환경부와 서울시는 이달부터 한강에 조명 보트를 띄워 방제하는 방안을 연구 중입니다.

고려대 한국곤충연구소 강지현 교수는 "곤충이 대발생할 때 겪을 수 있는 불편을 방지하는 방법을 고도화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들이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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