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당할 수 있다" BBC 버닝썬 다큐에 분노한 세계

CBS 오뜨밀 2024. 5. 2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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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게이트' 재조명한 BBC, 화제 몰이
사건 해결에 노력한 기자, 피해자 등 주목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큰 관심
해외 네티즌 '우리도 당할 수 있다' 경각심
BBC 뿐만 아니라 NYT도 꾸준히 관심 가져
'강남', K팝 산업의 빛과 어둠 품었다 분석

■ 방송 : CBS 라디오 <오뜨밀 라이브> FM 98.1 (20:05~21:00)
■ 진행 : 채선아 아나운서
■ 대담 : 박수정 PD, 조석영 PD

◇ 채선아> 지금 이 순간 핫한 해외 뉴스, 중간 유통 과정 싹 빼고 산지 직송으로 전해드립니다. 여행은 걸어서, 외신은 앉아서. '앉아서 세계 속으로' 시간입니다. 박수정 PD가 준비해 왔습니다.

◆ 박수정> 오늘은 '버닝썬 재조명한 BBC, 전 세계가 분노했다'는 소식을 가져왔습니다. 영국의 방송사 BBC에서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큐멘터리 한 편, 1시간짜리를 공개했습니다. 제목은 '케이팝 스캔들, 비밀 채팅방을 폭로한다'였는데요. 해당 다큐멘터리는 2019년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버닝썬 게이트를 다루고 있습니다. 가수 정준영의 불법 촬영 사건을 비롯한 여러 케이팝 스타의 성 추문 사건을 해당 다큐멘터리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공개 하루 만에 거의 200만 조회수를 넘어갔어요. 5년 전에 일어난 사건이니까 왜 2024년에 BBC에서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것일까 그 이유에 대해서 궁금하실 텐데요. 오늘은 그 내용을 좀 살펴보고 또 해당 다큐멘터리가 영어로만 나온 게 아니라 여러 언어로 번역이 달려서 배포됐거든요. 이를 본 전 세계의 반응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채선아> 버닝썬 게이트라고 하면 2019년에 강남의 클럽에서 시작이 돼서 한국 연예계를 뒤집어놨던 사건이었잖아요. 구체적으로 어떤 새로운 얘기들이 나왔는지 그게 진짜 궁금하네요.

◆ 박수정> 이 다큐를 제작한 팀이 BBC의 탐사보도팀인 BBC Eye거든요. 전 세계에서 다수의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적이 있는 탐사보도 취재팀이에요. 이들이 하는 콘텐츠 시리즈 중에 진실이 아직 다 밝혀지지 않은 범죄, 사건의 진실을 파고드는 그런 시리즈 콘텐츠들이 있습니다. 이 콘텐츠의 일환으로 이번에 버닝썬 시리즈가 나온 건데요. 참고로 작년에 일본 연예계를 뒤흔들었던 스캔들 있죠. 일본 최대 연예 기획사인 쟈니스의 사명을 바꾸게 했던 '쟈니스의 성 추문 스캔들'도 이 BBC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그 BBC 다큐멘터리에서 이번에 영어판, 한국어판 그리고 중문 버전으로 한국의 버닝썬 사태를 깊게 파고든 거죠.


◇ 채선아>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정준영 씨는 얼마 전에 출소한 상태여서 끝난 사건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는 때였는데 이 보도를 보니까 우리가 모르던 내용도 많더라고요.

◆ 박수정> 당시 취재를 주도했던 박효실, 강경윤 두 기자의 일인칭 시점으로 내용 전개가 됩니다. 취재 후일담을 풀어내는 방식으로 전개가 되는 건데요. 그중에서도 기존에 언론에 공개가 안 됐던 사실들 몇 가지가 이 과정에서 발표가 돼요. 그룹 카라의 멤버였던 고 구하라 씨가 생전 버닝썬 사건 취재에 결정적인 도움을 줬던 인물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사건을 취재했던 강경윤 기자가 이렇게 밝힙니다. 취재 당시에 가장 풀리지 않았던 숙제가 성범죄 단체 대화방에서 언급되는 경찰이라는 사람이 누구냐는 거였는데 구하라 씨가 직접 기자에게 연락을 먼저 해서 자신이 그 사람 누군지 알아봐 드린다며 물꼬를 터줬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기자에게 '자신도 리벤지 포르노의 피해자이지 않냐' 그리고 '그 채팅방 멤버들 휴대전화를 본 적이 있는데 이상한 게 너무 많았다'는 거예요. 그리고 구하라 씨가 그 멤버들과 연습생 시절부터 친분이 있어서 유착 경찰이 누군지 이름을 알아봐 주겠다며 적극적으로 도움을 줬다고 합니다.

◇ 채선아> 구하라 씨는 공인이자 피해자였잖아요. 정말 큰 용기를 낸 거란 말이에요. 그런 구하라 씨가 지금 세상에 없다는 게 정말 안타까운 점인 것 같고요. 다른 내용은 또 어떤 게 있었나요?

◆ 박수정> 이번 다큐멘터리 제목 자체가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인데요. 굉장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음에도 이 사건을 알리기 위해서 진술에 나선 피해자들이나 익명의 제보자도 있던 거죠. 또 취재했던 기자들까지. 이런 조력자들의 이야기, 폭로자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고요. 그 폭로 과정에서 한국 사회에서 이른바 '꽃뱀' 이렇게 낙인이 찍히거나 오히려 피해자가 그 혐오와 차별의 대상이 됐던 이야기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또 이렇게 연예계와 경찰이 유착된 조직적인 범죄가 어떻게 이 한국 사회에서 가능했는지 그 구조를 파헤치고 있습니다.

◆ 조석영> 한국 사회 뒤에서 벌어지는 유착관계라거나 이런 건 오히려 국내 언론인 취재하기 더 용이할 수 있거든요. 훨씬 더 많은 네트워크가 있고 하니까. 그런데 어떻게 BBC가 이렇게 깊이 있는 취재가 가능했을까 궁금하실 것 같아요.


◆ 박수정> 제가 이 다큐멘터리 보면서 좀 놀랐던 점이 한국의 강남이라는 지역에 대해서 깊이 있는 설명을 하더라고요. '굉장히 낮과 밤이 다른 도시'라면서요. '강남은 케이팝의 영광을 생산해 낸 도시이기도 하면서 또 뒤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얘기하는데요. 우리 입장에서는 영국의 BBC가 한국을 알아봤자 얼마나 알겠냐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는데 사실 BBC는 이 버닝썬 사건에 대해서 진심인 회사입니다. 수년 동안 기사나 다큐멘터리 그리고 팟캐스트, 라디오 등을 통해서 취재를 계속해서 이어 나가고 있어요. 아예 이 버닝썬 취재기를 라디오 시리즈로 BBC에서 연재를 하기도 했습니다.

BBC뿐만 아니라 또 다른 전 세계 언론들도 꾸준히 이 한국의 버닝썬 사태와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계속해서 지적하고 보도를 내놓기도 했었는데요. 뉴욕타임스 보도에서는 전 빅뱅 멤버 승리의 사진이 나와요. '케이팝 스타가 성매매 혐의로 기소가 됐다'라는 기사를 보도하면서 '케이팝이 그에게 주는 인기가 여성들을 유린할 수 있는 일종의 권력을 주었다'는 분석을 하기도 하고요. 또 올해는 뉴욕타임스에서 케이팝 산업에서 활약했지만 결국은 성범죄 피해자가 되고 또 사이버 불링을 당하게 됐던 고 구하라 씨의 인생을 돌아보는 기사를 내기도 했습니다.


◇ 채선아> 이 기사를 본 외국인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 박수정> '너무 충격받았다', 그리고 구하라 씨에 대해서 '정말 안타깝다, 용기 있는 여성이었다'는 반응들이 나왔는데 그중에서도 추천 수를 많이 받았던 외국인 댓글을 몇 개 가져와 봤거든요.

다큐멘터리를 보시면 가해자들이 여성들을 약에 취하게 해서 숙박업소에 데리고 가는 CCTV 화면이 나와요. 그걸 본 한 외국인이 이런 댓글을 달았습니다. '한국의 호텔은 어떻게 의식을 잃은 여자를 남자가 데리고 들어가는데 제지하지 않는가. 이걸 반드시 제지하는 법이 있어야 한다. 우리도 관광객으로서 한국에 갔다가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라는 반응이 있었고요.


◆ 박수정> 또 다른 댓글을 보면, '이런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데 아직도 한국 정부는 왜 여자들이 연애와 결혼을 안 하는지 이해를 못 하고 있다.'고 지적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한 일본 네티즌은 'BBC에서 취재를 잘해줬다. 일본 쟈니스 스캔들도 일본 언론에서는 밝혀지지 않다가 BBC에서 취재해 줘서 수면 위에 올라왔다.'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댓글들이 지금 수천 개가 아니라 수만 개가 달리고 있거든요. 너무 많아서 다 캡처를 못했는데 해당 연예인들이 아직도 해외에서 버젓이 활동을 잘하고 있더라면서 너무 통탄스럽고 충격이라는 내용도 많았습니다.

◇ 채선아> 네. 여기까지 박수정 PD, 조석영 PD와 함께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박수정, 조석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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