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에이트 쇼', 원작과 이렇게 달라졌다…각색 비하인드[초점S]

강효진 기자 2024. 5. 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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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에이트 쇼. 제공ㅣ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더 에이트 쇼'가 글로벌 관심을 받으면서 원작 '머니게임', '파이게임'과 차별점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주목 받고 있다.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감독 한재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런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번 작품은 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원작으로 각색됐됐다. 한재림 감독이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의 게임 요소를 결합해 '더 에이트 쇼'의 룰에 적용한 것.

'머니게임'은 100일동안 총 상금 448억을 목표로 하는 게임이고, 참가자들이 이 기간 동안 쓰고 남는 돈을 균등 분배한 금액이 최종 상금이 된다. 스튜디오 내 상금은 드라마의 100배와 달리 1000배다. 파이게임은 상금에 제한이 없고 시간 종료 조건만 정해져 있다. 버티는 만큼 상금이 쌓인다. 잔여 시간이 0이 되거나 참가자가 사망하면 게임이 끝난다. 식사는 무조건 7층에서 받아야 하는 서열 구조가 있다.

여기엔 또 다른 사연이 있다. 당초 '더 에이트 쇼'는 캐스팅 단계부터 '머니게임'이라는 가제로 알려졌던 만큼 '머니게임'의 드라마판이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 사이 '오징어 게임'이 등장하면서 이변이 생겼다.

'더 에이트 쇼' 공개 이후 유니폼, 거액의 상금, 숫자 등 '오징어 게임'과 유사성을 띄는 설정이 거론될 정도다. 그러나 '오징어 게임'보다 원작 '머니게임'이 먼저 나온 작품이기에 해당되지 않는 주장이다.

때문에 한재림 감독은 "'오징어 게임'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오히려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머니게임'의 방향이 달라지는 반작용이 생겼다. 다르게 가기 위해 기존 설정을 뒤집기로 한 것이다.

"'오징어 게임'이 너무 잘 돼서 '이걸 하지 말까' 싶었다"고 너스레를 떤 한재림 감독은 "그 때는 '머니게임'만 제안을 받았는데 '파이게임'을 넣어볼까 했던 거다. 그러면 반대로 가보자. 한 명도 죽지 않는 이야기를 해보자. 그러면 보일 때 비슷할 수는 있어도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고 갈등도 다르지 않나. 이건 남이 죽어야 내가 되고 이건 어쩔 수 없이 다같이 살아야 하는 거니까"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머니게임'에서는 다수가 죽는 엔딩이 나왔다면, '파이게임'과 결합한 '더 에이트 쇼'에서는 대부분을 살리는 엔딩이 나왔고, 드라마의 방향도 크게 달라졌다. 캐릭터는 '머니게임'에서, 게임 설정은 '파이게임'에서 주로 각색했다.

인원 수도 차이가 있다. '머니게임'은 8명, '파이게임'은 7명이지만 '더 에이트 쇼'는 8층을 선택했다. 드라마판에만 등장하는 인물은 바로 5층 역할의 문정희다. 한재림 감독이 처음부터 점찍어놓고 공들인 캐스팅 중 하나라고.

그는 "특히 5층은 연기로 설득 못하면 정말 작품이 하찮고 작위적이 된다. '이러려고 만들어놓은 캐릭터'라는 느낌을 줄 것 같은 거다. 이걸 진짜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 해야 하는데, 문정희씨를 처음부터 생각했다. 이 작품을 작가들과 처음부터 쓰면서 생각한 건 문정희씨다. 층수가 헷갈리니까. 그래서 저희끼리 부르는 이름을 '문정'이라고 지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밖에 원작에 있는 몇몇 지나치게 잔혹한 설정을 그대로 담지 않고 비교적 드라마 판에 담길 수 있는 수준으로 각색했다. 이를 그대로 담지 않은 것 역시 영화적인 메타를 담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한재림 감독은 "저에게는 관객과 만드는 사람들과의 질문이었다"며 "작품을 보시면 알겠지만 진수가 사채업자들에게 쫓기는 장면도 무성영화의 한 장면처럼 시작을 한다. 자꾸 자극적인 장면이 유튜브에서 숏츠에서 계속되는데 시네마가 사라지는게 아쉽다. 찰리채플린 1층 영사기에서 떨어져서 필름에 불타죽는것이 저에게는 곳곳에 숨겨놓은 영화적인 메타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관객들이 쾌감을 느끼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선정적에서 벗어나기 위해 윤리적 고민을 많이 했다. 주최 측은 관객을 상징한 거다. 이들은 관객들에게 사랑받으려고 계속 재밌는걸 해야하니까. 우리가 만드는 입장에서 그런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라고 차별점을 둔 이유를 밝혔다.

한편 '더 에이트 쇼'는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 23일 집계 기준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부문 2위에 오르며 전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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