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새' 김승수·양정아는 어떻게 시청자를 홀렸나

정한별 2024. 5. 2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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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라인 형성한 김승수·양정아
4위·8위…높은 화제성 순위
김승수와 양정아는 최근 예능 마니아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SBS 제공

배우 김승수와 양정아는 최근 예능 마니아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친구 사이와 썸 관계를 오가는 듯한 달콤한 기류 덕이다. 설레지만 자극적이진 않은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빠르게 사로잡았다.

김승수와 양정아는 1971년생, 생일까지 같은 동갑내기 친구다. 데뷔는 양정아가 조금 더 이르게 했다. 그는 김승수에게 MBC 공채 탤런트 선배다. 두 사람은 최근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함께 모습을 드러내 시선을 모았다. 이들은 농담을 주고받으며 티격태격하기도, 설레는 기류를 형성하기도 했다. "결혼해서 외롭지 않게 살고 싶다"며 재혼에 대한 꿈을 드러내는 양정아의 모습은 그와 김승수의 이후 관계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김승수와 양정아는 '미운 우리 새끼'에서의 러브라인 형성 후 뜨거운 화제성을 누리게 됐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5월 2주 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서 '미운 우리 새끼'의 김승수는 4위를 차지했다. 양정아 또한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화제성 8위 자리에 올라 시선을 모았다.


김승수·양정아 러브라인, 차별점은

20년 지기 절친 김승수와 양정아가 '미운 우리 새끼'에서 달콤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SBS 캡처

물론 예능가에 김승수와 양정아의 러브라인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러브라인은 이전부터 흔하게 볼 수 있는 예능 소재였다. 과거 SBS 'X맨 일요일이 좋다'에서는 김종국과 윤은혜의 러브라인이 그려졌다. 한때 SBS '런닝맨' 속에는 전소민과 양세찬 사이의 묘한 분위기가 있었다. 더 이전에는 개리와 송지효가 달콤한 기류를 만들어냈다.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이미주와 이이경의 러브라인이 애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긴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김승수와 양정아의 러브라인은 왜 유독 큰 사랑을 받고 있을까. 두 사람의 로맨스가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인연을 이어온 덕일까. 김승수와 양정아는 상대와 관련해 감정 기복이 크지 않다. 그렇기에 프로그램에는 지나칠 만큼 달콤하지도, 맵지도 않은 이야기들이 담기곤 했다.

미래 이야기도 이들의 관계에서는 담백하게 진행된다. '미운 우리 새끼' 속 김승수는 "나도 쭉 혼자 살게 되고 너도 그렇게 되면 그냥 재밌게 친구처럼 같이 살래?"라고 물었고 양정아는 긍정적인 뜻을 밝혔다. 상대에게 잘 보이기 위한 미사여구도, 허세도 없었다. 20대, 30대처럼 톡톡 튀는 대신 잔잔하지만 따스한 관계는 중년의 시청자들을 공감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현실적인 이야기도 언급됐다. 양정아는 2013년 연하 사업가와 결혼했으나 2017년 이혼했다. 그는 '미운 우리 새끼'에서 오연수에게 "그런 경험(이혼)이 있어서인지 사람을, 특히 남자를 신뢰하지 못하겠다. 친하지만 두들겨 보게 된다"고 털어놨다. 양정아의 이야기는 보는 이들에게 먹먹함을 안기는 동시에 그의 진솔한 마음을 엿보게 만들었다. 이혼 부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요즘,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고민이기도 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본지에 "김승수가 '미운 우리 새끼'에서 진솔한 모습을 보여 왔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어떤 여성을 만난다고 했을 때 사람들에게 '튀기 위해 작위적으로 하는 것 같지는 않다'는 인식이 생겼다. 그 결과 감정 이입을 이끌어낼 수 있게 됐다. 김승수와 양정아 모두 특별한 구설수가 없는 사람들인 만큼 '이참에 잘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람들이 멜로 라인을 좋아한다. 그런데 TV의 주 시청층이 중년층인 반면 프로그램에는 젊은 사람들의 멜로 라인이 주로 나온다. 김승수 양정아가 중년의 멜로 라인을 보여주니 시청자들이 더욱 이입하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TV만 틀면 어렵지 않게 '남의 로맨스'를 볼 수 있는 시기다. ENA·SBS 플러스 '나는 솔로', MBN '돌싱글즈' 등 비연예인의 출연을 통해 실제 썸, 현실 연애를 담아내는 프로그램도 많다. 그러나 대부분이 '마라맛'이라고 불릴 정도로 자극적이다. 김승수 양정아의 삼삼한 러브라인이 이와 대비되며 더욱 돋보일 수밖에 없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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