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떨어져? 완전 럭키잖아♥"…'원영적 사고' 엔터주 줍는 개미들

김진석 기자 2024. 5. 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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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긍정적 사고방식을 뜻하는 밈(인터넷 유행어) '원영적 사고'를 증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갑작스러운 주가 하락에 당황하기보다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5월 2일~5월 23일) 들어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종목에는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다수 포진해 있다.

증권가 역시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주가 바닥을 확인해야 할 시기라며 저점 매수를 노려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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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그래픽=윤선정


"사려고 했는데 마침 떨어졌네 풀매수♡"(하이브 종목토론방)

초긍정적 사고방식을 뜻하는 밈(인터넷 유행어) '원영적 사고'를 증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갑작스러운 주가 하락에 당황하기보다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고 있다. 증권가는 단기적 악재로 급락했지만, 성장성이 유효한 종목에 주목할 것을 조언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5월 2일~5월 23일) 들어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종목에는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다수 포진해 있다. 순매수 2위는 JYP Ent.로 1517억원어치 주워 담았다. 엔터 대장주 하이브도 1312억원어치 순매수하면서 4위에 자리 잡았다.

앞서 엔터주는 여러 악재에 휩싸였다. 특히 하이브는 자회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의 갈등으로 직격탄을 맞아 지난달에 12% 하락했다. 올해 들어 JYP Ent.는 주요 아티스트의 앨범 판매량 급감 등으로 41% 내렸다. 같은 기간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15% 떨어졌다.

이에 개인들은 손절보다는 추가매수 전략을 펼쳤다. 장기적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 역시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주가 바닥을 확인해야 할 시기라며 저점 매수를 노려야 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신인 그룹과 글로벌 진출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1년간 이어진 가격 조정으로 바닥을 고민해야 한다"며 "지난해 4분기부터 앨범 판매량 부진 이슈가 지속되고 있지만 신인 그룹들의 데뷔 앨범은 해당 이슈와 무관하게 높은 성과를 보였고, 글로벌 아티스트 확대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들은 그간 내림세를 보여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1위는 카카오로 163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한국전력(1398억원), S-Oil(994억원), 카카오뱅크(760억원), LG에너지솔루션(758억원) 등이 10위 내 자리했다. 현 주가는 전달 대비 모두 하락했다.

"싸게 사자!" 줍줍한 바닥주…효과는?
/사진=임종철

최근에는 시장에서 소외됐던 '바닥주'들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다. 중국향 수출 감소 우려로 내림세를 보였던 화장품주가 급등세를 이어간다. 올들어 화장품 대장주 LG생활건강은 28% 뛰었다. 같은 기간 본느(87%), 브이티(65%), 코스맥스(34%) 등도 급등했다.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침투율을 높이며 호실적을 기록해 우려를 불식하면서다. 수출 호조세가 뚜렷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1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23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수출은 85억달러다.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반토막 이상으로 내렸던 게임주도 재평가되고 있다. 과거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였던 엔씨소프트는 올 초 16만3000원까지 내렸지만, 최근 21만원 선까지 올라섰다. 게임 산업의 분위기가 반전하면서 이달 넷마블(15%), 넥슨게임즈(7.5%) 등도 오름세를 보인다.

증권가는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본다. 최근 KB증권은 '지금 필요한 원영적 사고'라는 제목의 HDC현대산업개발 리포트를 내기도 했다. 주가 상승은 더디지만, 중기 이익 성장과 부동산 산업 변곡점의 수혜는 명확하다는 판단이다.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다만, 중장기적 성장 재료가 부재한 종목에 대해서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모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주식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최선이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면서도 "무작정 '낮아서 매수'가 아니라 '낮은데 좋아서 매수'가 돼야 한다"고 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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