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의 작별?' 김민재, 바이에른 잔류각, 獨매체'어떤 시그널도 안보여, 구단 관계자가 신뢰해'

박찬준 2024. 5. 2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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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디 애슬래틱 캡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민재는 여전히 클럽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신뢰를 받고 있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1의 설명이었다. 스포르트1은 25일(한국시각) '작별? 김민재를 둔 바이에른의 계획'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지난 시즌 나폴리를 우승으로 이끌며 이탈리아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상을 받은 김민재는 맨유, 첼시, 맨시티, 토트넘, 레알 마드리드, 파리생제르맹 등의 러브콜을 뒤로 하고 바이에른행을 택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의 적극적인 구애가 결정적이었다. 바이에른은 마타이스 더 리흐트와 김민재, 우파메카노라는 월클급 센터백 라인을 구축했다. 셋 다 엄청난 몸값과 커리어를 자랑하는 최상급 센터백이었다.

하지만 잦은 부상으로 삐걱거렸다. 전반기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번갈아 부상으로 쓰러졌다. 김민재가 홀로 수비진을 이끌어야 했다. 혹사 논란이 나올 정도였다. 군사 훈련의 여파에도 김민재는 흔들리지 않고 바이에른의 중앙을 지켰다. 다만 지난 시즌만큼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독일 언론은 김민재가 조금만이라도 부진하면 낮은 평점을 주며 물어 뜯었다. 하지만 후스코어드닷컴 등 통계 사이트에서는 전반기 분데스리가 최고의 수비수로 김민재의 이름을 빼놓지 않고 올렸다. 분데스리가 팬 선정 전반기 베스트11도 김민재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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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시안컵 이후 기류가 바뀌었다. 김민재가 나서는 경기마다 부진에 빠진 사이, 바이에른의 성적도 추락했다. 설상가상으로 겨울 이적시장에서 임대로 영입한 에릭 다이어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결국 바이에른의 중앙 수비진은 더 리흐트-다이어 라인으로 재편이 됐다. 김민재는 어쩌다 나선 경기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정확히는 투헬 감독의 전술이 아쉬워, 나선 경기마다 실점했다.

결정타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이었다. 더 리흐트의 부상으로 다이어와 짝을 이룬 김민재는 2실점에 모두 관여하며 도마위에 올랐다. 평점을 받지도 못했을 정도로, 혹평을 받았다. 치명적인 실수기는 하나, 이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괜찮은 모습을 보였기에 더 아쉬운 경기였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너무 공격적인 수비를 했다"며 감싸기는 커녕 비난으로 일관했다. 독일 언론의 비판은 더욱 거세졌고, 2차전 후반 교체투입 후에도 비판은 계속됐다.

김민재는 막판 부진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수비수로서 나는 항상 확신을 가지고 뛰었다. 하지만 여기서는 내 자신이 너무 혼란스러웠다. 확신을 가지고 플레이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를 하는 동안 주저한 순간이 많았다. 감독님이 원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술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내가 감독님의 요구사항을 더 충족시켰어야 했는데 그걸 제대로 하지 못했다. 선수로서 경기장 위에서 내가 잘하는 것과 잘하지 못하는 것, 내가 실수를 하거나 잘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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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김민재는 레알 마드리드전 이후 치른 경기에서 과감한 전진보다는 후방을 지키는 수비를 주로 펼쳤다. 볼프스부르크전에서 이같은 플레이로 호평 받았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최종전을 소화하지 못했다.

바이에른은 올 시즌 무관에 그쳤다. 2011~2012시즌 이후 12년 만이다. 리그에서 레버쿠젠에 밀려 12연패에 실패했고, 마지막 보루였던 유럽챔피언스리그마저 레알 마드리드에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라이벌 도르트문트가 결승에 오르며, 바이에른 입장에서는 더욱 씁쓸할 수밖에 없다.

절치부심을 노리는 바이에른은 다음 시즌 대대적인 변화를 노리고 있다. 이미 투헬 감독과의 작별이 확정된 상황이다. 가장 먼저 손을 댈 포지션은 중앙 수비다. 기존 라인에 손을 댈 것이 유력한 가운데, 김민재의 이름이 거명되고 있다. 바이에른 1티어 기자마저 김민재의 이름을 꺼냈다.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라텐베르크 기자는 '김민재나 다요 우파메카노 중 한 명이 팀을 떠날 것'이라며 '바이에른은 조나탄 타를 비롯해 새로운 중앙 수비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플라텐베르크 기자는 김민재의 바이에른행을 맞추는 등 바이에른에 관한한 가장 정통한 기자 중 한 명으로 불리고 있다.

이어 스폭스도 '실망스러운 시즌 이후 바이에른은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할 수 있다. 센터백 3인방 더리흐트, 우파메카노, 김민재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바이에른이 여름에 새롭게 센터백을 영입하려 한다면 수비수 중 한 명 이상은 떠나야 할 것이다. 지난 몇 주 동안 이에 대한 소문이 늘어났다. 바이에른은 타와 연결됐고, 바르셀로나의 로날도 아라우호와도 여러 차례 거론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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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의 계약기간은 2028년까지다. 김민재는 이미 세리에A,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일단 팀에 남아 주전 경쟁에서 이기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김민재는 21일 독일 매체 'T-온라인'을 통해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이라고 정리했다. 그는 "시즌이 끝나면 항상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며 "내가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이 필요했는지, 그런 것들로부터 배우는 게 중요하다, 더 높은 수준에서 경쟁하려면 모든 것을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다음 시즌 난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T-온라인 역시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과 1년 만의 이별을 고려하지 않는다. 그는 팀에 남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어한다'고 했다.

스포르트1은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원했다. 하지만 10개월 후 상황은 달라졌다'고 했다. 이어 '김민재는 구단 역사상 네번째로 비싼 수비수였다. 그의 게임 아이디어와 감독의 시스템은 맞지 않았는데 높은 이적료로 바이에른에 왔다'며 '한가지 분명한 것은 김민재가 바이에른이 1년만에 헤어질 것이라는 암시가 거의 없다. 김민재는 클럽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신뢰를 받고 있고, 내부적으로도 유예기간을 부여 받았다'고 했다. 스포르트1은 '바이에른에 합류하기 전 군복무를 해야 했고, 휴식 없이 바이에른 캠프에 합류했다. 곧바로 베스트11으로 경기를 소화했고, 아시안컵까지 나섰다'며 '투헬 감독은 레버쿠젠전 패배 이후 다이어와 더리흐트의 소통을 좋아했다. 김민재는 소통으로 눈에 띄는 존재는 아니었지만, 새로운 감독 아래 다시 각관받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새로운 감독은 괴물의 자질에 더 중점을 둘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진=바이에른 SNS

김민재의 새 스승은 뱅상 콤파니 번리 감독으로 결정되는 분위기다.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위약금 마저 합의가 된 모습이다.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25일(한국시각) "늦어도 주말 안엔 콤파니 감독이 최종 선임될 것"이라며 "바이에른이 번리에 지불하는 이적료는 1000만~15000만 유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플라텐베르크 기자는 김민재의 바이에른행을 맞추는 등 바이에른에 관한한 가장 정통한 기자 중 한 명으로 불리고 있다. 콤파니 감독은 2028년까지 번리와 계약이 돼 있다. 당초 번리는 콤파니 감독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의외로 빠르게 위약금 협상을 마무리하는 분위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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