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내 배에 칼 꽂을 X’ 불신 표시”…포린폴리시 보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시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욕설을 써가며 불신을 표시했다는 발언이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재임한 고든 손들런드 전 유럽연합(EU) 대사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포린폴리시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나눴던 대화를 소개했다.
그는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같은 차에 동승해 “대통령 각하 솔직히 말씀해 보시라”며 “김정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 X(fucker)은 기회가 있으면 내 배에 칼을 꽂을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포린폴리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손들런드 전 대사의 요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든 공개적으로 독재자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지만, 판세를 잘 알고 냉정한 현실정치 관점에서 국가안보에 접근한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손들런드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예측불가능성을 “벨벳 장갑을 낀 미치광이 이론(Madman theory)”이라고 설명했다. 미치광이 이론은 국제정치에서 상대가 자신을 비이성적인 상대로 인식하도록 유도해 결국에는 협상을 유리하게 끌어내는 전략을 말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김 위원장과 거친 설전을 벌인 이력이 있다. 2017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꼬마 로켓맨’ ‘병든 강아지’라 폄하했으며, 김 위원장 역시 ‘늙다리’ ‘겁먹은 개’ ‘불망나니’라고 맞섰다. 하지만 2018년 친서 외교가 시작된 뒤 분위기는 반전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김 위원장을 “터프하고 스마트한 좋은 협상가”라고 불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북·미 협상 전망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예측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민주 서영교 “김건희 여사 성형 보도한 카자흐 언론…속상해”
- [단독] 액트지오·검증단·석유공사 ‘수상한 삼각 연결고리’ 찾았다
- [단독]이승기 장인 주가조작 ‘유죄취지’···판결문 뜯어보니 견미리도 ‘연루’
- 이성윤 “특활비로 술먹고 민원실에 대변 본 검사들...공수처 조사해야”
- [주말N] 아, 부럽다···땅부자에 세금도 내는 ‘600살 석송령’
- 하천에 따릉이 27대 집어 던진 남성 경찰 출석···혐의는 부인
- 저커버그 집에 홀로 찾아간 이재용…메타·아마존·퀄컴 CEO와 연쇄 회동 “AI 협력 확대”
- 요즘 당신의 야식이 늦는 이유···배달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 부산 사직 뒤흔든 카리나 시구에 담긴 '프로야구와 연예인'의 상관관계
- ‘김건희 명품백’ 폭로한 기자 “내 돈으로 샀다, 이제 돌려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