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독박투어2', 힐링이 주류 된 여행 예능계의 이단아
힐링 여행 예능의 물결 속에 독하게 웃기는 뼈그맨들의 웃음 여행이 눈길을 끈다. 채널S '니돈내산 독박투어2'다.
'독박투어'는 여행의 모든 과정을 복불복 게임을 통해 출연자 사비로 결제하는 리얼리티 여행 예능. 지난해 6부작 파일럿으로 방영돼 호평을 얻어 정규 편성돼 12월 시즌1을 마쳤다. 올해 1월 시즌2로 돌아와 더욱 커진 독박 스케일과 끈끈해진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프로그램은 제목처럼 '네 돈으로 내가 사기' 위해 작정하고 달려드는 여행기로 독하게 웃기는 재미가 있다. 힐링 콘셉트를 내세운 해외 로케이션 예능이 주류가 된 가운데 차별화를 보여주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3월에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집계하는 '토요일 비드라마 TV화제성 톱10'에서 1위(유료방송가구 기준)에 올랐고, 베트남 여행 시작과 동시에 채널S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에 박 PD는 시즌1 론칭 당시 "기존 여행 예능 프로를 보면 연예인들이 출연료 받고 좋은 곳을 섭외 받아서 여행한다.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항공료를 제외한 모든 돈을 출연자들이 쓰게 하자는 콘셉트를 생각해냈다"라고 기획 배경을 밝혔다. 또 "이들의 우정과 케미를 보고, 함께 여행을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이런 콘셉트를 승낙할 연예인들이 없었는데 이분들은 흔쾌히 한다고 해줬다"며 출연진에 고마워하기도 했다.
다만 '기막힌 외출'은 6명의 개그맨이 MC가 되기 위한 훈련을 한다는 콘셉트로 지상파에서는 불가능한 음담패설과 노출, 폭력 등 막장 코드로 인기를 끌었다. '독박투어'는 게임과 규칙 안에서 웃음을 만들어 내고, 과격한 애드리브나 절제되지 않은 언행은 줄었다.
항공료를 제외한 모든 여행 경비가 '출연자 사비'로 진행되기 때문에, 기존 여행 예능보다 볼거리가 다양하지 않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독박자가 제일 저렴한 숙소를 골라 충격적인 비주얼로 눈길을 끌거나, '나만 아니면 돼'라는 마인드에 과하게 럭셔리한 식당을 찾기도 하는 등 오히려 다양한 스펙트럼의 장소들이 등장한다. 출연자들이 취향에 맞게 고른 여행지를 가기 때문에 기존의 유명한 관광지나 흔한 루트에서 벗어난다.
둘째를 희망하던 장동민은 대만의 약재 시장을 찾거나 보양식을 소개했고, 유세윤은 서핑 명소인 와이아오 해변으로 이끈다. 출연진들은 약재상에게 즉석에서 정력왕 비주얼을 뽑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하고 서핑 대신 모래를 활용해 콩트를 펼치며 직업병을 발동, 쉼없이 웃음을 생산한다. 힐링과 체험을 중심으로 한 여행 주류로 자리 잡은 가운데, 요즘 찾아보기 힘든 작정하고 웃기는 여행 예능으로 마니아층을 공략하고 있다.
잔잔한 여행 예능도 좋지만, 베테랑 개그맨들의 좌충우돌 여행이 주는 웃음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싶다면 '독박투어2'를 권해본다.
[사진 = 채널S]
YTN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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