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 "어린 시절 회상하는 쇼팽·포레 프랑스 음악 선사"

강주희 기자 2024. 5. 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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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을 통틀어 가장 가까운 동반자는 작곡가 쇼팽입니다."

오는 6월9일 예술의전당에서 내한 공연을 앞두고 서면 인터뷰로 만난 베트남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66)은 "쇼팽 음악은 저를 가장 가장 쉽게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2년 이후 2년 만에 펼치는 이번 내한 공연은 당시와 마찬가지로 1부에서 프랑스 음악, 2부에서 쇼팽의 음악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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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스페셜리스트' 2년 만의 내한 공연
6월 9일 서울 예술의전당서 리사이틀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 사진= 마스트미디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제 인생을 통틀어 가장 가까운 동반자는 작곡가 쇼팽입니다."

오는 6월9일 예술의전당에서 내한 공연을 앞두고 서면 인터뷰로 만난 베트남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66)은 "쇼팽 음악은 저를 가장 가장 쉽게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2년 이후 2년 만에 펼치는 이번 내한 공연은 당시와 마찬가지로 1부에서 프랑스 음악, 2부에서 쇼팽의 음악을 선보인다. 2년 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3층까지 관람객이 들어차는 티켓 파워를 과시했다.

당 타이 손은 1980년 아시아인 최초로 쇼팽 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백인 일색인 클래식계 문턱을 허물었다. 그의 우승은 당시 암묵적으로 이어져오던 ‘동양인은 서양 음악을 이해할 수도, 연주할 수도 없다’는 편견을 깨고 베트남 정부, 더 나아가 동양의 예술가들에게 많은 희망과 자신감을 안겨주었다.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우뚝 선 건 베트남의 1세대 피아니스트인 어머니 덕분이다. 하노이 음악원 교수였던 그의 어머니의 헌신과 가르침의 끝에 유학길에 올랐고 제 10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여 세계인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교육자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제18회 쇼팽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인 ‘브루스 리우’를 키워낸 스승이기도 하다.

[서울=뉴시스] 베트남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 (사진=마스트미디어 제공) 2024.05.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공연은 2년전 공연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인상주의 연주곡과 쇼팽 작품 등을 들려준다. 포레의 뱃노래와 야상곡을 비롯해 드뷔시의 아라베스크, 가면 등도 연주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 포레, 드뷔시의 프랑스 레퍼토리와 쇼팽 작품을 구성했다. 어떤 의미가 있나?
"전반적으로 이 프랑스 프로그램은(쇼팽 역시 인생 절반을 프랑스에서 보냈고 프랑스 시민권자이기도 했으니까요) 저의 문화적 뿌리입니다. 이는 프랑스 음악 학교에서 교육을 받으신 제 어머니로부터 받았다고 할 수 있죠. 이번 프로그램에서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음향과 미학입니다. 드뷔시의 아라베스크, 어린이 차지, 포레의 뱃노래, 그리고 쇼팽의 왈츠, 에코세즈, 녹턴 등을 연주하는 이번 리사이틀에 제목을 붙인다면 'Back to my childhood(어린 시절의 회상)'정도가 되겠네요."

▲프랑스 음악 또한 자주 연주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프랑스 작곡가 혹은 작품은?
"드뷔시, 라벨 등과 같은 프랑스의 인상주의 작곡가의 작품을 연주할 때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피아니즘과 동양 문화의 덕을 가장 많이 봅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작곡가로는 포레가 떠오르는데, “프랑스의 쇼팽”이라고도 불리는 그의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시적이고 서정적인 성격은 쇼팽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뉴시스] 베트남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 (사진=마스트미디어 제공) 2024.05.24 photo@newsis.com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올해 한국에서 저의 공연은 두 달간 여섯 개국을 돌며 진행되는 투어의 일환으로 진행됩니다. 이번에 준비한 특별한 프로그램의 주제는 “Back to my childhood(어린 시절의 회상)”입니다. 드뷔시의 아라베스크, 어린이 차지, 쇼팽의 나단조 왈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쇼팽의 나단조 왈츠는 저와 쇼팽의 첫 만남이기도 합니다."

▲고난과 역경을 헤쳐온 '이 시대의 진정한 멘토'로 불린다. 예술가들에 조언한다면?
"인생의 고난과 역경이란 예술가에게 꼭 필요합니다. 인생의 고난과 역경은 살아남고자 하는 욕구를 키워주고, 음악을 포함한 삶의 모든 활동을 하기 위해 필요한 강한 의지를 기르게 해줍니다. 게다가 삶의 고통과 쓴맛을 느끼는 것은 인간의 감각과 감정을 일깨워주는데, 이는 쇼팽의 음악을 비롯, 예술을 하는데 있어 중요한 부분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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