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콤비' 송강호·한재림 감독 OTT 도전 어땠나 [N초점]

고승아 기자 2024. 5.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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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왼쪽)와 한재림 감독 ⓒ 뉴스1 DB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영화계 거물들이 OTT 플랫폼으로 향했다. 900만 이상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던 '관상'의 주연 배우 송강호는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삼식이 삼촌'에, '관상' 메가폰을 잡았던 한재림 감독은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 연출을 각각 맡았다. 스크린 흥행을 이끌었던 두 사람이 동시기에 시리즈를 선보인 만큼 이들의 새 도전이 주목받고 있다.

송강호는 지난 15일부터 공개 중인 '삼식이 삼촌'에 출연한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 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 분)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 분)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동주' 각본을 쓰고, '배우는 배우다' '조류인간' '1승' 등 영화를 연출한 신연식 감독의 신작이다.

올해 영화 데뷔 28년, 연기 생활 35년째인 송강호는 '삼식이 삼촌' 제작발표회에서 "이제 아주 다채롭고 다양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다, 팬들과 소통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걸 받아들여야 하는 그런 시대가 아닌가 한다"고 했다. 또 엄청난 분량의 시리즈와는 달랐다며 "그래서 더 모험이 될 수도 있고 또 그래서 더 신선할 수도 있겠더라, 그런 점에서 호기심과 함께 의욕이 발동됐다"고 도전한 이유를 밝혔다.

타이틀롤인 삼식이 삼촌으로 분한 송강호는 역시나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극을 이끈다. 시대적 배경 속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의 무게감을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극에 흡입력을 높이는 것이다. '삼식이 삼촌'의 초반부 전개가 다소 느리다는 평에도 송강호의 연기력은 빛을 발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OTT 콘텐츠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삼식이 삼촌'은 지난 15일 1~5화 공개 이후 4일 연속 디즈니+ 한국 TV쇼 및 전체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다만 화제성은 아직 미미하다. 총 16부작 중 현재 7부까지만 공개돼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 만큼,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비슷한 시기, 영화 '우아한 세계' '관상' '더 킹'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은 첫 OTT 시리즈물로 '더 에이트 쇼'를 선보였다. 이 작품은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러운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로, 배진수 작가의 인기 네이버 웹툰 '머니게임' '파이게임'을 원작으로 한다.

시리즈물에 도전하고 싶었다는 한재림 감독은 인터뷰에서 "호기심이 많은 스타일이고, 영화는 스코어에서 압박감을 받는데 시리즈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하는 작품이라 설레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또 8명의 인물을 보여주기 위해 '더 에이트 쇼'를 8개의 에피소드로 나눴다는 게 한 감독의 설명이다.

한 감독은 스크린과는 또다른 스타일의 연출을 보여주며 원작을 새롭게 표현해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불평등한 사회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점과 8명 배우의 연기 합이 조화롭게 이뤄졌다. 다만 파격적인 연출,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가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호불호가 나뉘고 있다. 이 가운데 플릭스 패트롤에서도 순위 상승을 보여주며 지난 23일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2위(플릭스패트롤 기준)에 올라섰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비슷한 시기에 나온 두 드라마가 완전히 대비되는 스타일을 갖고 있다"며 "하나는 완전히 판타지고, 또 하나는 역사적인 여러 가지 사실들에 기반을 두고 근현대사를 보여주는 작품이라 좋은 대비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에이트 쇼'는 흥행 감독으로도 유명한 한재림 감독이 맡았는데, 시리즈인 만큼 손익분기점에 대한 부담감을 덜고 작품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작품이 아무래도 잔혹하고 엔딩 역시 속 시원하진 않은 부분이 있으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는 시도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평했다. 또한 "'삼식이 삼촌'은 초반부에 세팅하는 부분이 길어서 지루하다는 평이 있으나 점점 갈수록 재미를 더하고 있다"며 "특히 송강호가 극장이 아닌 안방에서도 명불허전 연기를 보여주면서 시리즈를 끌고 가는 호흡이 좋아서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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