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만지면 차 공짜로 준다고?”…의외로 모르는, 이색 황당 세계 대회 [여프라이즈]

신익수 기자(soo@mk.co.kr) 2024. 5. 25.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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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말도 안된다. 도대체 왜 열리는 지 궁금한, 세계 각국의 독특한 대회나 축제들이 있다. 서울 한강변에서 열리는 멍때리기 대회, 잠퍼자기 대회쯤은 약과다. 여행 서프라이즈, 여프라이즈 이번주는 ‘세계 이색 대회 베스트’다. 솔깃하다고?. 그렇다면 당장 도전해 보시라.

1. 영국 스페인 - 얼굴 찌푸리기 대회

얼굴 지푸리기 [사진=픽사베이]
‘평소 안면 근육이 잘 움직인다. 나야말로 짜증 대마왕이다’고 자부하신다고? 볼 것 없다. 영국으로 달려가시라.

무려 700년을 이어온 이 대회는 가장 못생긴 표정을 만들어야 우승을 차지한다. 특히 혐오감을 이끌어내는 창의성이 중요하다. 스페인도 같은 컨셉트 대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당연히 인상 잘 쓰면 1등. 잘 지푸릴 수록, 순위가 올라간다. 우승과 함께 주어지는 ‘흑역사 짤’은 덤.

2. 영국 핀란드 헝가리까지...아내 업고 달리기 대회

아내업고 달리기 대회 캡쳐
아내 업고 달리기. 바이킹 시대부터 이어져온 전통이다. 핀란드 뿐 아니라 영국까지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이색 대회다. 심지어 한국에서도 2016년 한국마사회 주관 아래 아류 대회가 열린 적이 있다.

대부분 국가에선 예선전 형태. 결승은 1930년부터 대회 전통을 이어온, 핀란드에서 보통 치러진다.

컨셉트는 이렇다. 아내를 업고 허들, 물웅덩이, 모래 언덕 등 다양한 장애물을 건너야 한다. 나라별로 제한도 있다. 먼저 핀란드 식. 아내를 업는 방식에는 제한은 없다. 커플이면 모두 참여가 가능한 것도 매력. 단 아내는 17살 이상 49kg 이상이 돼야만 참가할 수 있다. 대회 우승자는 아내 몸무게의 ‘5배’에 달하는 상금과 맥주를 받게 된다.

영국 잉글랜드 서리 주에서도 2008년 이후 매년 ‘아내 업고 달리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핀란드 본선 진출을 위한 전초전이라 보면 된다. 열기도 강하다. 팬데믹 때도 한 해 정도만 중단한 뒤, 이어서 열렸을 정도. 잉글랜드식 조건. 부부만이 아니라 남녀 친구 사이나 동성 커플도 참여할 수 있다. 단 업히는 사람의 몸무게는 최소 50kg을 넘겨야 한다. 수십 쌍의 참가자들은 380m 코스를 한 몸처럼 전진하며 건초더미와 바가지 물세례 등 각종 장애물도 함께 통과해야 한다. 우승팀은 상금과 함께 110kg 상당의 정통 에일 맥주를 부상으로 받는다.

가장 험난한 코스는 헝가리 식. 진흙 코스라 흙탕물과 범벅이 돼야 비로소 1등을 거머쥘 수 있다.

3. 독일 - 사무실 의자 달리기 대회

온종일 한 몸처럼 앉아있는 사무실 의자를 타고 빨리 달리기를 겨루는 대회. 사무직이 유리할 수 있다. 그냥 의자만 끌고 나오면 재미없을 터. 참가자들은 의자를 말, 레이싱카로 둔갑시킨다. 순위는 어떻게 정할까. 볼 것 없다. 내리막길 질주. 20m 언덕 내리막길을, 마치 봅슬레이처럼 사무실 의자를 타고 내려간다. 이게 장난이 아니다. 트랜스포밍한 의자는 빠를 땐, 시속 40~50km까지 나온다. 길에서 흔히 만나는, 전통카드가 시속 15~16km 수준이니, 제법 놀라운 수준의 총알레이싱이다.

사무실 의자 달리기 대회.
4. 미국 - 트림 길게하기 대회

‘트림에 대한 편견을 없애자’. 본 기자도 트림, 자주하지만, 이게 제어가 안된다. 소화의 일종이다. 괜히, 소리 좀 이상하다고 오해까지 받는다.

이런 트림에 대한 편견을 없애자는 취지로 시작된 대회도 있다. 미국 뉴욕. 2012년부터다. 이름하여 ‘세계 트림 챔피언십’. 트림연맹이 개최한다. 방식은 간단하다. 우리가 평소에 마시는 1.5ℓ짜리 탄산음료의 5배 정도에 달하는 7ℓ짜리 탄산음료를 원샷한다. 그리고 심호흡. 잠깐 호흡을 가다듬은 뒤, 마이크에 대고 트림을 하면 된다. 소리가 크다고 이기는 게임이 아니다. 승부는 시간. 최대한 길게 트림하는 사람이 우승을 차지한다. 현재 트림 길게하기 기록은 이 대회 우승자 팀 제너스가 보유한 6분. 이 보다 더 길게 할 자신이 있다고? 그렇다면 달려가시라.

4. 중국 - 자동차 오래 만지기 대회

자동차 오래 만지기 대회.
끈기있는 자, ‘자동차’를 얻을 수 있는 이벤트도 있다. 중국에서 열리는 자동차 오래 만지기 대회다. 방식은 간단하다. 대회장에 자동차가 있다. 이 차에 붙여져 있는 손바닥 모양 스티커에 자신의 손바닥을 올리고 오래 버티는 사람이 우승한다. 얼핏, 식은 죽 먹기 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지옥이다.

5시간마다 15분 정도의 휴식시간이 주어지는데, 이때 잠깐 화장실에 갈 수 있다. 출출하면 약간의 음식 보충도 가능하다. 다만, 이외의 것은 허락되지 않는다.

현장에 가보면, 한 시간도 채 안 돼 대회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속출한다. 참가자들은 “손이 너무 아프고, 계속 서 있어야 하니 다리가 마비된 것 같다”고 하소연.

우승한 사람은 손을 대고 있었던 승용차 1대를 사은품으로 받아간다. 현재 기록은 2012년 스촨성 청두시 텐라이국제광장에서 펼쳐졌던 ‘BMW 오랫동안 만지기’ 대회에서의 87시간. 당시 쑹장창씨가 우승컵을 안아, 5년 사용권을 얻었다.

5. 러시아 - 뺨 때리기 챔피언십

전세계에서 모방 대회가 열리고 있는, 인기 이색 대회, 뺨때리기다. 매년 열린다. 원조는 러시아. 마치, 팔씨름 대회 같은 경연장이 있다. 괴물같은 두 선수가 서 있다. 그 옆에는 기절에 대비(?)해 안전 요원들이 서 있다. 서로 뺨 한방씩을 주고 받는다. 권투에서 훅을 치 듯, 사력을 다해 날리는 한방이다. 한명이 뺨을 때리는 동안, 맞는 이는 아무 대비 없이 뺨을 대줘야 한다. 체중을 실은 가격에, 일격을 당한 이는 ‘기절’까지 한다. 눈도 돌아간다. 그래도, 비틀거리며 일어난다.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서서 번갈아 가며 뺨을 때리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가장 오래 버티는 사람이 우승한다. 비슷한 컨셉트도 많다. 영국에서는 상대방의 정강이를 걷어차 먼저 넘어뜨리는 사람이 이기는 정강이 차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뺨때리기 대회 현장 캡쳐
6. 러시아 - 모기 물리기 대회

또 러시아다. 가장 엽기적인 대회 중 하나인 모기 물리기 대회가 펼쳐진다. 러시아 우랄산맥 베레즈니키 마을에서다. 2013년부터 매년 7월, 모기가 극성일 때 개최하고 있다. 방식은 간단하다. 팔, 다리가 드러난 옷을 입고 풀밭에 서서 20분 동안 모기의 밥(?)이 되어주면 끝. 제한 시간은 20분이다. 우승자는 어떻게 가리냐고? 가장 많이 물린 사람이 우승이다.

모기. [사진=픽사베이]
7. 일본 - 아기 빨리 울리기 대회

무려 400년간 이어져 내려온 일본 전통 대회. 물론 매회 논란이 되고 있다. 대회의 정체는 아기 빨리 울리기다. 방식은 이렇다. 스모선수 두 명이 각자 생후 12개월 전후의 아기를 안고 서로 먼저 아기를 울리면 승리한다. 아, 물론 동시에 울임을 터뜨리는 황당한 경우도 나올 수 있다. 이때는 울음소리가 큰 쪽이 이긴다.

대회의 취지는 좋다. 아기의 울음소리가 악귀를 퇴치한다는 믿음에서 유래된 것.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길 염원하는 목적이 담겨있다. 하지만, 갓난 아이의 의중(?)을 체크하지 않았다는 탓에 비난의 소리도 높다.

아기 울리기 대회 영상 캡쳐
8. 핀란드 - 사우나 오래버티기

극한 상황을 참는 대회도 많다. 대표적인 게 사우나로 유명한 핀란드의 사우나 오래버티기다. 핀란드에서 매년 열렸던 사우나 버티기 챔피언십은 100도가 넘는 사우나에서 가장 오래 머무르는 사람이 우승을 하는 대회. 그러나 너무 높은 온도에 사망을 한 참가자가 나와 현재는 대회가 중단된 상태다. 중국에서는 핀란드와 반대로 얼음방 24시간 버티기 대회가 펼쳐진다.

◆ 여프라이즈 = 매일경제신문 신익수 여행전문기자가 전하는 ‘여행 랭킹’ 시리즈물입니다. 희소식도 전해드립니다. 애독자님들의 성원에 힘입어, 경남교통방송 (TBN) 라디오 매주 일요일 오후 4시40분 ‘오후N 티비N(강민규 MC)’ 별별 여행랭킹 코너(신익수 여행전문기자 전화연결)를 통해 귀로 들으실 수도 있습니다. 네이버 기자페이지 구독,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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