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문제 있어서"… ABS 도입 미룬 MLB, KBO는 문제 없나[초점]

심규현 기자 2024. 5. 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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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가 기술적인 이유로 ABS(자동투구판독시스템) 도입을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세계 최초로 1군 무대에 ABS를 도입한 KBO리그는 문제가 없는 것일까.

현재 1군에서 ABS를 도입하고 있는 리그는 한국이 유일하다.

 메이저리그가 ABS 도입을 늦춘 가운데 KBO도 지금까지 나왔던 문제점을 더욱 확실하게 보완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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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메이저리그가 기술적인 이유로 ABS(자동투구판독시스템) 도입을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세계 최초로 1군 무대에 ABS를 도입한 KBO리그는 문제가 없는 것일까. 

롭 맨프레드. ⓒ연합뉴스 AP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사무국 커미셔너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구단주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마이너리그에 일부 문제가 남아 있어 ABS 설치를 2026년까지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아직 운영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기대했던 것만큼 많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문제 중에는 스트라이크 존의 정의와 개별 타자의 스트라이크 존 설정이 있다고 밝혔다.

단, 맨프레드는 "ABS가 챌린지 방식은 도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가 스트라이크나 볼 판정에 비디오판독을 통한 이의신청이 가능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1군에서 ABS를 도입하고 있는 리그는 한국이 유일하다. KBO는 지난해 4차 이사회를 통해 ABS 도입을 확정했다. 그동안의 스트라이크 볼 판정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방안이었다. 상단 스트라이크존은 타자 신장의 56.35%, 하단은 선수 신장의 27.64% 위치가 기준이다. 홈플레이트 좌우의 경우 기존 43.18cm에서 양옆 2cm씩 확대 적용된다.  

류현진. ⓒ연합뉴스

그러나 선수들은 갑작스러운 1군 도입에 여러 차례 불만을 토로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25일 kt wiz와 경기를 앞두고 "경기마다 ABS가 다르다"고 주장했다. 

kt wiz 황재균도 류현진의 의견에 동조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삼진 선언 후 ABS 판정에 불만을 품고 헬멧을 던졌다. 심판은 즉각 황재균을 퇴장 조치했다. 황재균은 다음날 "헬멧을 던진 행동은 잘못이다. 하지만 (ABS 도입이) 시기상조였던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도저히 칠 수 없는 공이 스트라이크가 되는 경우도 있다. 선수들이 납득할 수 있게 스트라이크존을 보완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ABS의 장점인 공정성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이후에도 문제는 계속해서 일어났다. ABS 추적 실패가 여러 차례 발생했으며 지난 22일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는 최원호 한화 감독이 태블릿 PC 화면 결과와 주심의 판정이 달라 이를 문의하는 일이 생겼다. 23일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KBO는 ABS와 관련해 상하·좌우 평균 4.5mm 이내에서 일정하고 일관되게 판정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추적 성공률은 99.9%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ABS 판정에 대해 항의하는 이범호 감독. ⓒSPOTV 중계화면 캡쳐

이제 모든 선수들은 ABS 도입으로 공평한 판정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도입 첫해인만큼 여러 문제도 나오고 있는 상황. 메이저리그가 ABS 도입을 늦춘 가운데 KBO도 지금까지 나왔던 문제점을 더욱 확실하게 보완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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