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AI신기술' 쏟아진다 …네이버의 'AI검색' 어디까지 왔나

이정현 기자 2024. 5. 25.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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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생성형 AI 서비스/그래픽=윤선정

최근 오픈AI를 시작으로 구글·MS(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가 새로운 AI(인공지능) 검색 서비스를 차례로 공개한 가운데 국내 사업자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였던 네이버(NAVER)는 AI를 적용한 검색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이용자가 효용성을 체감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24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하이퍼클로바X로 이용자의 검색 경험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가 생성형 AI를 활용한 검색 기능을 고도화하면서, 네이버 역시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Cue:(큐:)' 고도화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큐: 외에도 검색어의 의도와 맥락을 해석하고 적합한 순서에 따라 문서 랭킹을 재조정하는 역할을 하는 생성형 AI 서비스 '스마트블록' 등을 통해 검색 품질을 높이고 있다. 이 밖에도 대화형 AI 에이전트 서비스 '클로바 X'로 외부 서비스와 연동해 최신, 전문 정보를 제공하고 '클로바 포라이팅'으로 현재 인플루언서를 위한 AI 글쓰기 도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네이버의 이 같은 노력에도 국내 검색 시장에서의 반향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웹 사이트 분석 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5월 1~23일 기준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은 56.44%다. 2022년 12월 63.82%, 작년 12월 60.01%와 비교하면 지속해서 떨어지는 추세다.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네이버의 올 4월 MAU(월간활성이용자수)도 4285만명으로 작년 4월(4405만명) 대비 100만명 이상 줄었다.

반면 또 다른 웹 트래픽 분석 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MS 빙의 전 세계 검색 시장 점유율은 6.4%에서 8.2%로 1.8%포인트 상승했다. 오픈AI의 GPT 기반 AI 모델인 코파일럿이 탑재된 효과다. 반대로 AI 검색은 한발 늦었던 구글의 올 4월 점유율은 90.9%로 전년 동기(92.8%) 대비 1.9%포인트 감소한 바 있다.

최수연 네이버 CEO가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팀 네이버 콘퍼런스 단23에서 ‘생성형 AI 시대, 모두를 위한 기술 경쟁력’의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뉴스1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생성형 AI가 글로벌 빅테크에 비해 업데이트 속도가 느리고 서비스 적용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는 지난해 생성형 AI를 활용한 AI 프로필로 매출이 크게 올랐으나 이후 눈에 띄는 서비스를 내놓지 못해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감소했다. 광고에 생성형 AI를 접목한 '클로바 포 애드'는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테스트 중이다.

네이버는 생성형 AI 서비스 적용이 단순 매출 증대를 위한 것만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네이버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B2B(기업간거래) 사업으로 매출을 방어하면서 고객이 네이버를 더 쉽고 재밌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생성형 AI를 활용한 B2C(기업과소비자간거래) 서비스를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네이버는 스마트플레이스 사업주가 AI를 활용해 숏폼을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도록 '플레이스 클립' 기능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사업자 리뷰 관리를 돕기 위한 '플레이스 AI 리뷰 관리 솔루션'도 제공한다. 또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사용자의 관심사를 분석하고 블로그, 포스트, 네이버TV 등 네이버 생태계 내 다양한 콘텐츠를 사용자 관심사에 맞게 추천해주는 '홈피드' 기능도 선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금은 작년 8월에 출시한 하이퍼클로바X의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생성형 AI를 네이버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은 수익적으로 연결한다기보다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이용자가 네이버 서비스를 더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구글이나 MS 등 글로벌 경쟁사들이 생성형 AI로 새로운 검색 경험을 만들려고 하는 상황이라 네이버도 검색 기능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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