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PICK!] 좀비마약 ‘펜타닐’ 중독·금단 증상, ‘이것’ 때문

임태균 기자 2024. 5. 25.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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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성 진통제 펜타닐(Fentanyl)이 뇌 속 2가지 특정 신경경로에 작용해 중독‧금단 증상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크리스티안 뤼셔 스위스 제네바대 교수 연구팀은 실험용 생쥐 뇌에 펜타닐을 투여하는 동물실험 결과, 펜타닐이 도파민(운동기능‧동기부여 등에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을 방출하는 뇌 속 복측(배쪽) 피질 영역에서 μ(뮤)-오피오이드 수용체(오피오이드 성분과 결합해 신경흥분물질인 글루타메이트를 분비하는 신경조직)를 제어해 중독과 금단 증상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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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연구팀, 중독·금단 일으키는 2개 뇌 영역 확인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Fentanyl)이 뇌 속 2가지 특정 신경경로에 작용해 중독‧금단 증상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펜타닐은 ‘좀비마약’으로 불리며 세계적으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오피오이드(Opioid‧아편) 계열 약물이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크리스티안 뤼셔 스위스 제네바대 교수 연구팀은 실험용 생쥐 뇌에 펜타닐을 투여하는 동물실험 결과, 펜타닐이 도파민(운동기능‧동기부여 등에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을 방출하는 뇌 속 복측(배쪽) 피질 영역에서 μ(뮤)-오피오이드 수용체(오피오이드 성분과 결합해 신경흥분물질인 글루타메이트를 분비하는 신경조직)를 제어해 중독과 금단 증상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23일(현지시각) 게재됐다.

펜타닐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분비에 영향을 미쳐 중독과 금단 증상을 일으키는 오피오이드 계열의 마약성 합성 진통제다. 사용자의 4분의 1이 중독 증상을 보일 만큼 중독성이 강하고, 부적절하게 사용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심각한 공중 보건 문제가 되고 있다.

앞선 연구에서 펜타닐이 뇌 속 μ-오피오이드 수용체에 작용해 이런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이 확인됐지만, 이 과정에 관여하는 정확한 신경경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연구팀은 5일 동안 실험용 생쥐에게 매일 복강주사로 펜타닐을 투여해 중독 증상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펜타닐의 용량은 체중 1㎏당 0.06~0.30㎎까지 지속적으로 늘렸다. 이후 펜타닐 효과를 약화시키는 아편 유사 대항제인 날록손(Naloxone)으로 금단 증상을 일으켜 중독과 금단 증상이 나타날 때 각각 활성화되는 뇌 영역을 조사‧분석했다.

그 결과, 펜타닐을 투여하면 도파민을 방출하는 뇌 복측 피질 영역의 활동이 활발해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팀이 이 영역에서 μ-오피오이드 수용체의 활동을 감소시키자 도파민 방출이 줄면서, 행복감을 줘 중독을 유발하는 ‘긍정적 강화(Positive reinforcement)’ 징후도 감소했다.

그러나 뇌 복측 피질 영역의 μ-오피오이드 수용체 활동을 억제해도 금단 증상에는 변화가 없었다.

이는 해당 영역의 μ-오피오이드 수용체 경로 외에도 금단 현상을 일으키는 ‘부정적 강화(Negative reinforcement)’를 매개하는 다른 경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연구팀은 금단 증상이 나타나는 동안 뇌 중심 편도체 영역에서 μ-오피오이드 수용체를 발현하는 또 다른 신경경로를 발견했다. 이후 해당 경로의 μ-오피오이드 수용체를 비활성화하자 생쥐의 금단 증상도 사라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결과는 펜타닐이 뇌의 복측 피질 영역과 중심 편도체 영역에서 각각 μ-오피오이드 수용체 발현에 영향을 미쳐 중독과 금단 증상을 일으킨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 연구 결과가 펜타닐 등 마약성 합성 진통제 중독을 줄이기 위한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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