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강형욱 대표, 해명 나왔다…"사실 아니다"

이대희 기자 2024. 5. 25.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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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논란 적극 반박…법적 대응하기로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선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39) 보듬컴퍼니 대표가 24일 저녁 입장을 밝혔다.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논란이 일어난 지 일주일 만이다.

강 대표 부부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늦어져서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해명 영상을 올려 한 시간여에 걸쳐 그간 나온 의혹을 반박했다.

강 대표는 우선 CCTV로 직원의 근무 행태를 감시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CCTV는 외부인 출입, 훈련 중인 개로 인한 사고 가능성을 대비한 방범용으로 설치한 것"이라며 "(직원 근무 행태) 감시 목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논란이 나온 배경으로 그는 "사무실을 처음 열 때 설치했어야 했는데 (직원들이) 일하는 도중 설치하니 감시용이라는 의혹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여직원 탈의실에도 CCTV를 설치했다는 주장에 그는 "제보된 CCTV 화면은 애초 탈의실이 없는 잠원동 사무실"이라며 "(해당 직원이) 옷을 갈아입는 직군도 아니"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제보한) 그분이 잘못 생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려견 레오를 함부로 방치했다는 의혹도 강 대표는 반박했다.

그는 "마지막에 레오가 많이 아팠다"며 "숨 쉬면서 대소변이 그냥 나오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레오가 뙤약볕에 누워 오물에 범벅이 된 모습은 나도 몇 번 봤다"며 "그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레오 곁에 있었어야 했나 싶은 생각이 든다"고 후회의 뜻을 밝혔다.

안락사 의혹에 강 대표는 "수의사와 수 개월에 걸쳐 (레오) 안락사를 논의했다"며 "(이제 더는) 안 되겠다 싶어서 수의사에게 (안락사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레오의 안락사는 회사에서 실시했으며 당시 출근한 직원들도 레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고 주장했다.

폭언 사용 의혹에 강 대표는 "제가 화날 때 쓰는 언행이 아니"라고 밝혔다.

9670원을 월급으로 입금했다는 주장을 두고 강 대표는 "일반적인 월급을 받는 직원이 아니고, 약간의 기본급과 매출 일부를 인센티브로 받는 분"이었는데 "(계약) 마지막 달에 환불 사태가 많이 발생해서 1만 원에 세금을 제한 금액을 보낸 것"이라며 "서운함이 아직 풀리지 않으신 것 같다"고 해명했다.

전화로 휴일에 해고를 통보했다는 주장에 강 대표는 "최고의 교육센터를 만들고자 열심히 일한 직원에게 어떤 시점이든 해고 사실이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며 "퇴사한 분들이 보듬에서 훈련사로 지냈다고 말하지 못할까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어 강 대표는 "그분들이 정말 잘 되기를 바란다"고도 전했다.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선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39) 보듬컴퍼니 대표가 24일 저녁 입장을 밝혔다.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논란이 일어난 지 일주일 만이다. ⓒ보듬TV 화면 갈무리

배변 봉투에 스팸 6개를 담아줬다는 주장도 강 대표 부부는 해명했다. 강 대표는 "스팸 세트를 주문할 때 발주 실수로 인해 대량으로 한꺼번에 왔다"며 "직원들이 나눠 가지시라고 했는데, 나눠가는 과정에서 배변 봉투가 쓰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강 대표는 "배변 봉투라고 하지만 일반적으로 과일 가게나 슈퍼마켓에서 사용되는 검정색 비닐봉투"라며 "(굳이) 그걸 배변 봉투라고 특정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도 덧붙였다.

화장실 이용 통제 논란에 강 대표는 "(화장실이 고장 나서) 옆에 있는 회사와 자주 가는 식당에 (사용을) 부탁했다"며 "화장실을 왜 통제하겠느냐.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사내 메신저 감시 의혹은 인정했다. 보듬컴퍼니 이사인 강 대표 아내는 "허락 없이 본 게 맞다"며 "우연히 팀 메신저가 내용까지 보이는 걸 알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남의 일기장을 보는 것 같아 안 보려 했지만 남자 직원, 대표, 아들에게까지 혐오 표현을 쓰는 걸 보고 눈이 뒤집혔다"며 "며칠 후 제가 너무 화가 나서 톡 쏘듯이 얘기한 게 기억난다"고 밝혔다.

강 대표 부부는 해당 직원 중 한 명은 이 일로 인해 사직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보호자를 두고 'XX에게 도움을 주고 돈 번다'고 험담했다는 폭로에 강 대표는 "험담한 일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입금하지 않은 보호자의 반려견에게 밥을 주지 말라고 했다는 주장에는 "보듬컴퍼니는 위탁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훈련을 신청한 견주에게 훈련 전 개를 굶기라고 요청했다는 주장에는 "훈련 과정에서 대표적인 보상이 간식이라, (개가) 배가 부르면 보상을 원치 않아 교육 효과가 떨어진다"며 어느 정도 필수적인 일임을 강조했다.

강 대표는 이어 "주인에게는 충격적일 수 있겠으나, 개가 허기져야 교육이 된다"고 말했다.

보듬컴퍼니 폐업 논란과 관련해 강 대표는 "폐업이라기보다는 교육을 더 진행하지 않는다는 게 맞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 아내는 '폐업을 앞두고 신입사원을 채용한 건 무책임하다'는 주장에 대해 "회사 정리 과정에서도 일손이 필요했다"며 "(당시 채용한 이들은) 각각 6개월 계약직으로 채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강 대표는 허위 사실을 주장한 이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교육센터를 운영하는 훈련사 강형욱은 없어질 것"이지만 "더 좋은 훈련사가 되도록 노력하는 강형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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