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은 그를 버렸지만, 그는 팀을 지켰다'...충격 경질에도 "바르셀로나 만세!" 외친 사비

이현석 2024. 5. 25.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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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는 그를 버렸지만, 사비 에르난데스는 바르셀로나를 지켰다.

바르셀로나는 24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비는 시즌 종료 후 더 이상 우리의 감독이 아니다'라고 사비 감독의 경질 소식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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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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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바르셀로나는 그를 버렸지만, 사비 에르난데스는 바르셀로나를 지켰다.

바르셀로나는 24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비는 시즌 종료 후 더 이상 우리의 감독이 아니다'라고 사비 감독의 경질 소식을 발표했다.

바르셀로나는 '후안 라포르타 회장은 사비에게 2024~2025시즌에도 1군 감독직을 맡지는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사바의 그간 노력에 감사를 전하며, 그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사비는 일요일 세비야와의 38라운드 경기에서 감독으로서 마지막 경기를 이끌 예정이다'라며 사비에게도 경질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충격적인 경질 소식일 수밖에 없었다. 당초 사비 감독은 직접 사임 계획을 밝히며 올 시즌 이후 바르셀로나를 떠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임 계획 발표 이후 바르셀로나의 성적은 다시 상승세를 탔고, 후안 라포르타를 중심으로 한 바르셀로나 수뇌부는 사비의 잔류를 위한 설득에 나섰다. 설득에 마음을 바꾼 사비는 결국 차기 시즌까지 바르셀로나에 남기로 결정했다. 당시 사비는 "구단, 선수단, 수뇌부로부터 많은 신뢰를 얻었다. 내 프로젝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바르셀로나 잔류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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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즌 막판 아쉬운 성적과 더불어 사비 감독의 발언이 불화를 만들었다. 사비 감독은 공개적으로 바르셀로나의 재정 문제로 인한 선수 영입 어려움을 지적했고, 성적에 대한 기대치도 낮춰줄 것을 요구했다. 이런 발언이 라포르타 회장의 심기를 건드리며 결국 시즌 종료 후 바르셀로나를 떠나게 됐다.

이미 사임을 발표했던 감독을 다시 설득해 잡았던 바르셀로나지만, 감독의 발언으로 곧바로 다시 경질을 결정했기에 많은 질타가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세비야의 키케 산체스 감독은 바르셀로나전 기자회견에서 "바르셀로나는 전설들을 얼마나 나쁘게 대하는지 봐라"라며 바르셀로나의 결정을 지적했다.

다만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사비는 개인 SNS를 통해 바르셀로나에 대한 작별 인사와 함께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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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는 '일요일 바르셀로나 벤치에서 나의 무대가 끝날 것이다. 인생의 구단을 떠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지만, 제2의 가족 같은 라커룸에서의 2년 반은 정말 자랑스러웠다'라고 떠나는 소감을 밝혔다.

팬들에게도 '항상 곁에서 한결같은 사랑을 베풀어 준 팬들에게 응원과 애정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 일요일부터 관중석에는 한 명의 팬이 늘어날 것이다. 왜냐면 나는 선수나, 감독이기 전에 바르셀로나의 팬이고, 구단이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내 인생에 언제나 당신들과 함께 있을 것이다'라며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감독 생활을 한 것에 대해 '훌륭한 선수들, 멋진 스태프와 일했다. 그들 모두 작년 리그와 슈퍼컵으로 목표를 달성했었다. 올 시즌은 마음대로 되지 않았지만, 영감을 주는 새로운 젊은 선수들을 육성할 수 있었다. 모두에게 정말로 감사드린다'라고 시간들을 회상했다.

사비는 자신을 내친 구단과 구단 관계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하며 작별 인사를 마무리했다. 그는 '두 시즌 동안의 여정을 함께 해준 팬들, 선수들, 직원들, 회장, 이사회, 언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내 마음속에 품고 있는 팀의 건승을 기원한다. 바르셀로나 만세'라며 팀의 앞날에 행운을 빌어주었다.

구단은 레전드를 버렸지만, 사비는 떠나는 순간에도 바르셀로나를 향해 최고의 예우를 남겼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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