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김치찌개 만찬 "언론인 해외 연수, 내년부터 세 자리로"
대통령실 잔디마당서 출입기자 200여명과 김치찌개·삼겹살·계란말이 등 만찬
"언론과 소통하는 분위기속에 평생 공직 생활, 언론 배척하거나 불편한 적 없어"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출입기자들과의 '김치찌개 만찬'에서 국내 언론인들의 해외 연수 등 기회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24일 오후 6시부터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대통령의 저녁 초대' 만찬 행사를 열고 출입기자들에게 고기와 김치찌개, 계란말이 등을 제공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이야기해온 '김치찌개' 만찬을 2년여 만에 지킨 셈이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이 자리에 언론인 200여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김치찌개 레시피>를 카드뉴스처럼 만들어 공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가 글로벌 중추 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국내 국정 기조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고, 또 대외 경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저희가 다른 국가들과 또 우리와 많은 교역, 어떤 가치, 공동의 이익을 공유하는 이런 국가들과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언론도 좀 더 글로벌 취재, 국제뉴스를 더 심층적으로 다룰 수 있게 저희도 정부 차원에서 기자 여러분들의 연수, 취재 이런 기회를 좀 더 많이 만들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더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현장에서 박수가 나왔다고 전해진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이도운 홍보수석에게 한국언론진흥재단 연수 현황을 물은 뒤 “언론 문화 정책의 일환으로서 내년부터는 세 자리로 한 번 만들어 보자”고 말해 다시 한 번 호응을 샀다. 이도운 수석은 언론진흥재단 기준으로 지난 정부에서 장기 연수가 5명까지 줄었던 걸 현 정부에서 10명으로 늘렸고 올해 20명, 내년에는 80명 정도로 늘려볼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전 세계 모든 지도자나 정치인들이 언론이 없으면 얼마나 좋겠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언론이 없으면 그 자리에 갈 수가 없다”면서 “언론으로부터 비판도 받고 또 공격도 받을 때도 있지만 결국은 이 언론 때문에 저와 우리 정치인들 모두가 여기까지 지금 온 것이다. 그래서 여러분들과 더 공간적으로 가깝게 시간을 더 많이 가지면서 또 여러분들의 조언과 비판도 많이 듣고 국정을 운영해 나가도록 할 것을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약속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주로 앉은 헤드테이블(head table)에선 '도어스테핑'으로 불린 출근길 문답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이 아쉽게 마무리됐는데 국민의 알권리 충족에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보다는 한 달에 한두 번 특정 이슈에 대한 국정브리핑을 하는 게 차라리 낫지 않겠나 고민도 했었다”면서 “워낙 언론과 자주 소통하는 분위기 속에서 평생 공직 생활을 했기 때문에 언론을 배척하거나 불편해 한 적은 없다. 공직사회와 언론과의 관계도 언제부턴가 경직된 거 같은데 앞으로 자주 보자”고 했다.
국내 정치 뿐 아니라 외교 관련 내용도 비중 있게 다뤄져야 하는데 국내 언론 상황이 그렇지 못해 아쉽다는 기자의 질문이 나오자 윤 대통령은 “외교, 안보, 공급망 이슈 등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상당히 중요하고 기자들과 국내 정치 못지않게 국가의 미래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고 싶은데 기자님들의 관심이 국내정치 현안에만 쏠린 것 같아 아쉬울 때가 있다”고 답했다.
임신한 한 기자가 실효성 있는 저출생 대책이 이어져 뱃속의 아기에게 동생을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취지로 발언하자 윤 대통령이 “정신이 번쩍 나네”라고 말한 것도 다수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윤 대통은 이 자리에서 또한 “저출생은 모든 과제가 다 연결되어 있는 가장 핵심적인 사안이다. 예를 들어 의료개혁도 저출생 문제에 다 연결되어 있다”며 “소아 필수의료체계가 잘 확립되어 있어야 안심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지 않겠나. 현재 정부는 부모가 일가정 양립할 수 있도록 유연한 근무형태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고 돈이 없어 아이를 낳지 못하거나 키우기 힘든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 책임주의를 표방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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