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걱정 뚝"···수면제 없이 '이 소리'만 들어도 금방 잠 든다

김수호 기자 2024. 5. 24.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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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환자가 연간 72만 명에 달하는 가운데 이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수면유도제 등을 먹지 않고도 양쪽 귀로 서로 다른 주파수 소리를 들었더니 잠 드는 시간이 절반 정도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

불면증 환자의 왼쪽과 오른쪽 귀에 '깊은 수면 상태'에 해당하는 2Hz 주파수 차이가 나도록 다양한 주파수 소리를 들려준 결과, 환자들의 잠들기까지 시간(입면 시간)이 51%나 단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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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고려대학교 공동 연구팀
사진=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불면증 환자가 연간 72만 명에 달하는 가운데 이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수면유도제 등을 먹지 않고도 양쪽 귀로 서로 다른 주파수 소리를 들었더니 잠 드는 시간이 절반 정도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 가정에서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도 불면증을 치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이우진·고려대 전자정보공학과 황한정 교수팀은 가정에서 활용 가능한 불면증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특정 뇌파를 유발하는 ‘동적 바이노럴 비트’ 기술을 이용해 잠 드는 시간을 51% 줄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바이노럴 비트란 인공적으로 뇌파를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양쪽 귀에 서로 다른 주파수 소리를 보내면 우리 뇌에서 두 주파수 차이만큼의 파동을 인식하는 원리를 이용한다. 이를테면 오른쪽 귀에 300Hz, 왼쪽 귀에 310Hz의 소리를 들려주면 10Hz의 뇌파가 생성된다.

연구팀은 이러한 주파수 차이가 계속해서 변화하는 '동적 바이노럴 비트'가 불면증 개선과 수면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교차설계 무작위배정 및 수면다원검사, 생체지표분석 등의 통해 효과를 검증했다.

불면증 환자의 왼쪽과 오른쪽 귀에 ‘깊은 수면 상태’에 해당하는 2Hz 주파수 차이가 나도록 다양한 주파수 소리를 들려준 결과, 환자들의 잠들기까지 시간(입면 시간)이 51%나 단축됐다. 수면 효율성도 3.8% 증가했다. 불면증을 유발하는 교감신경계의 활성도 지표인 심박 변이도 저주파 영역에서 25%가량 감소했다.

윤창호 교수는 “불면증 환자들은 주로 쉽게 잠이 들지 못하는 ‘입면’의 어려움을 겪는데, 특별한 불편감이나 번거로움 없이 일상에서 이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수면장애 치료법으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미국수면연구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Sleep’에 실렸다.

김수호 기자 su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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