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유학생 사망…“정신과적 위기상황 대책 부족”
[KBS 광주] [앵커]
정신질환을 앓던 외국인 유학생이 기숙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국내 대학에 외국인 유학생들이 많이 늘어나는 만큼, 정신과적인 위기 상황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손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5시 20분쯤 전남대학교 기숙사에서 20대 유학생 A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A 씨는 하루 전 공연 음란혐의로 입건됐고, 이후 병원에서 정신질환 진단을 받았습니다.
전남대는 경찰 조사 이후 같은 방을 쓰던 4명을 다른 곳으로 옮겼습니다.
이후 유학생 친구 4명이 A 씨를 보살피도록 조치했지만 사고 당시에는 기숙사에 혼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씨는 사고 전에도 우울증 증세를 보여 지도교수가 학내 상담센터를 예약한 상황이었습니다.
정신과적인 위기상황의 경우에는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 등의 지원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외국인 유학생의 경우 사회적인 관계망이 넓지 않아 보호 체계가 미흡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정신질환으로 상담하는 외국인 유학생이 늘고 있지만, 현재의 대응 체계로는 적절한 조치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김도연/광주자살예방센터 상임팀장 : "유학생들이 요즘 워낙에 이런 것들이 계속 발생하다 보니까 유학생들을 위한 정신과적인 문제나 자살 관련해서 촘촘한 내부 매뉴얼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사실 내부 매뉴얼이 없거든요."]
지난해 기준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유학생 수는 18만 명으로, 10년 만에 10배가 늘었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영상편집:이두형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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